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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정답이 없는 수능시험


[HOOC]지난 17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이 끝이 났습니다. 올해는 60만 명에 달하는 수험생이 시험에 응시했는데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수능’처럼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비슷한 시험들이 있습니다.

독일 아비루르, 미국 SAT, 이탈리아 마투리타 등이 있죠. 이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입니다.

1808년 나폴레옹 시대 때부터 시작된 바칼로레아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입니다. 이 시험은

수학, 물리, 화학, 생물학, 경제학, 사회과학, 프랑스어, 철학, 역사, 지리, 외국어 등의 분야로 이뤄져 있습니다. 모두 주관식으로 진행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철학 시험입니다. 학시험문제는 그 자체로 사회적 이슈가 돼 시험이 끝난 후 학자들과 정치인들이 토론회를 열 정도라고 합니다.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가?’,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가?’, ‘타인을 심판할 수 있는가?’, ‘개인의 의식은 그가 속한 사회의 반영일 뿐인가?’



짧은 문장으로 된 문제지만 그 시대의 문제를 담고 있습니다. 객관식 시험과는 달리 모범답안도 없고 창의적인 방식에 이상적인 시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주제만 심오하고 내용보다는 형식 위주라는 평가도 있고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과다한 비용이 소요되며 무엇보다 시험의 형평성 여부에 대한 지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시험이 의미 있는 이유는 학생을 ‘생각하는 시민’으로 양성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시험은 20점 만점에 10점만 넘기면 전국의 국공립 대학 어디에나 지원 가능하죠. 응시생의 80%가 합격한다고 합니다. 시험의 목적이 단순히 성적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학생에게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기 때문이죠.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와 우리나라 수능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프랑스의 시험보다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수능시험이 더 합리적이라는 지적도 있죠.

하지만 단순히 ‘줄세우기’에서 벗어나 시민으로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고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시험의 목적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요소지 않을까요?



[구성ㆍ기획=손수용 기자ㅣ디자인=홍윤정 인턴]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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