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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내장, 환자는 늘어가는데 20년 동안 신약이 없다
-녹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안과 질환으로 환자 수 증가 추세

-하지만 지난 96년 이후 이렇다 할 신약 없는 상황

-현재 치료제들, 부작용 많고 약제 추가될수록 순응도 떨어지는 한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대표적인 노인성 안과질환인 녹내장 환자는 늘어가고 있지만 지난 20년간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어 제약사들은 녹내장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녹내장 환자 수는 지난 2007년 36여만명에서 2014년 70여만명으로 2배나 증가했다.


녹내장은 눈 안쪽 압력이 높아지는 등의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점점 좁아져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되는 심각한 안과 질환이다. 한번 나빠진 시신경은 다시 회복하기가 어려워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녹내장 치료제의 올바른 사용을 안내하기 위해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을 발간했다.

현재 시판되는 모든 녹내장 치료제는 안압을 낮춰 시신경손상과 시야가 감소되는 것을 늦추는 식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녹내장 치료제는 눈에서 생성되는 액인 ‘안방수’를 적게 만들도록 해 안압을 떨어뜨리거나 ‘안방수’ 배출을 증가시켜 안압이 높아지는 것을 막는 원리를 이용한 제품이다. 안방수(aqueous humor)란 눈의 각막과 홍채 사이(전안방) 및 홍채와 수정체 사이(후안방)를 가득 채운 투명한 액을 말한다.

방수생성을 억제하는 약으로는 베타차단제, 알파-2 효능제, 탄산탈수효소억제제가 있고 방수배출을 증가하는 약으로는 프로스타글란딘 유도체와 항무스카린제 등이 있다.

이들 약물 중에서 현재는 베타차단제가 가장 많이 쓰인다. 베타 교감신경을 차단해 방수생성을 억제하는 원리다. 이 제제는 시력 및 동공 크기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전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베타차단제는 심장박동이나 기관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심장질환, 천식환자는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또 다른 치료제인 알파-2 효능제와 탄산탈수효소억제제는 피부 발진, 가려움, 충혈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프로스타글란딘 유도체는 안압을 낮추는 효과가 비교적 늦게 나타나므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 투약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녹내장은 진행성 질환이어서 한 가지 약만으론 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때문에 녹내장 환자의 약 40%는 발병 후 5년이 지나면 병용처방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처럼 녹내장 치료는 약 부작용과 약이 추가되면서 순응도가 떨어지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그럼에도 녹내장 치료 신약은 지난 20년간 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녹내장 치료제는 지난 1996년 라타노프로스트 출시 이후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녹내장 치료제를 오랜 기간 사용하다보면 이물감이나 건조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줄일 수 있는 약물이 현재까지는 딱히 없다”며 “최근 보존제를 첨가하지 않은 치료제가 나오고는 있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직까지 녹내장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가지 못한 것이 지난 20년간 새로운 약물이 나오지 못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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