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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의무실도 모르게 왜 대리처방 사라진‘대통령의 7시간’의혹증폭
김영재 대통령순방 수차례동행

김상만원장은 주사제 대리처방

두사람 최순실과 친밀 공통점

조사결과 관련의혹이 사실로

‘최순실 게이트’가 보건의료계로 확대된 이후 차병원의 건강검진센터인 ‘차움’에서 대리처방이 실제로 확인되면서 세월호 사고 당시 사라진 ‘대통령의 7시간’의혹 역시 겉잡을 수없이 확산되고 있다. 

차움병원 전경

대통령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식적인 조직이 있음에도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의 단골로 알려진 일반의사와 대통령주치의도 존재조차 몰랐던 대통령자문의라는 의사에게서 비타민제 등 각종 약물을 대리처방받고 혈액검사마저 최 씨의 이름으로 일반병원에 의뢰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국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여기서 등장하는 ‘의혹투성이의 의사들’은 김영재 원장과 차움 출신의 김상만 원장(현 녹십자아에메드 원장)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최 씨와 ‘긴밀한 관계’라는 점이다.

먼저 김영재 원장은 최 씨의 단골로 알려졌고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임에도 지난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됐고 심지어 박 대통령의 국외순방에도 수차례 동행했다. 또 처남과 운영하는 화장품 업체는 서울 시내 유명 면세점에 잇달아 입점했고 이 회사의 화장품은 올해초 청와대 설날 선물로 납품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업체의 해외진출을 잘 지원하라는 요구를 충실히 이행못한 조원동 당시 경제수석은 교체된다.

김영재 원장의 혐의는 진료기록부 허위작성이다. 최 씨가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2013년 10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약 3년간 총 136회의 진료를 받게한 혐의다. 이에대해 김영재 원장은 ‘최보정’이 최 씨라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김영재의원에서 대리처방이나 프로포폴 처방내역에 대해서는 아직 혐의점은 찾지못햇다.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서 김영재 원장은 당일 인천의 골프장에서 있었다는 예약명단과 하이패스 사본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김상만 원장은 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는 대통령의 초대 주치의였던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도 “처음 구성한 자문의 명단에 없었고 자문의들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김 원장을 봤다”고 할 정도다. 김상만 원장은 ‘차움’ 출신으로 2012년 박 대통령이 대선 준비 과정에서 처음 차움의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취임 뒤에는 최 씨가 대리 처방을 받아갔을 때 처방을 해준 장본인이다.

최 씨의 박 대통령 주사제 대리처방 의혹이 세월호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 의혹에 불을 붙이자 김 원장은 대리처방과 프로포폴 투약 등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결국 복지부와 강남구보건의 조사에 의해 대리처방이 사실로 밝혀졌다. 최순실ㆍ최순득 자매가 차움의원에서 정맥영양주사제 등의 처방받을 때 작성된 진료기록(의무기록)에 ‘청’, ‘안가’ 등의 글씨가 적혀 있었던 것이 밝혀진 것이다.

복지부는 조사결과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김 원장이 차움의원에서 퇴사한 2014년 2월 이후에는 녹십자아이메드에서 대리처방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복지부의 조사발표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점은 단순히 영양주사가 필요했는데, 왜 청와대 의무실도 모르게 허위기록을 해가면서까지 대리처방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

김상만 원장은 청와대 의무실장, 대통령 주치의 등이 배석한 상태에서 진료를 봤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청와대 의무실장이었던 김원호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문의가 된 김상만 씨를 알지 못하며, 김씨가 작성한 의무기록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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