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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사공’이 너무 많아…대통령 퇴진 해법 ‘따로따로’
목표는 한목소리, 각론선 이견
정국 주도권 놓고 파열음까지
국정 공백사태 장기화 우려도


범야권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이라는 거시적인 목표에는 합의했지만,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야 3당이 정국 주도권을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고 야권 잠룡들의 백가쟁명식 해법 또한 하나로 정리되지 않아, 국정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야 3당 모두 장외투쟁으로 국면을 전환하고 있지만, 통일된 방식이 아닌 개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박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결정한 더불어민주당은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퇴진 운동 선언’에 발맞춰 장외 투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사진 오른쪽)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역시 이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사진 오른쪽)도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추미애 대표가 본부장을 맡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는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운동본부 출정식을 열고 전국 순회에 나서기로 했다. 운동본부는 시민사회단체와의 공조도 염두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진행해온 대통령 퇴진 촉구 운동에 지도부가 가세하기로 했다. 국민의당도 18일부터 전국순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가 따로 당 차원의 투쟁에 나선 가운데 여야 비주류 의원들은 국회 차원의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섰다.

새누리당과 야 3당에 소속된 의원 14명은 국회 본회의 또는 전원위원회를 소집해 현 정권의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해 국회 차원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각 당의 지도부와 별도로 움직인다는 시각에 대해 “당 지도부를 불신임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야권에서도 통일된 로드맵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여야 합의가 가능하겠나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아울러 대선 주자들간 이견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 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모두 정당과 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를 모은 범국민기구를 만들자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세부적인 안을 놓고 협력과 소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고 각론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제안한 ‘정치지도자회의’에는 여야 정치인이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문 전 대표의 ‘비상시국회의’는 시민단체와 야당 지도자로 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박 시장은 범국민기구의 주체가 시민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각 당의 대응방안과 잠룡 들간의 정국 해결 방안이 통일되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추미애 대표의 단독 영수회담과 문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해 각 당 안팎에선 “민심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7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야 3당 대표들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국민이 준 과제와 진상규명 그리고 국정 수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장필수 기자/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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