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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가, 新성수기 공식 ‘11월=극성수기’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11월=비수기’로 여겨졌던 유통가 공식이 깨지고 있다.

그동안 11월은 유통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혀왔다. 9~10월 추석 연휴와 10월초 중국 국경절 그리고 12월 연말 연휴 사이에 특별한 행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 기념일로만 여겨졌던 핼러윈데이(10월31일)ㆍ광군제(11월11일)ㆍ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주 금요일) 등이 국내서도 주요 행사로 안착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결국 자연스레 11월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극성수기’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기간 중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도 유통업계 매출에 한몫을 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광군제 행사에서 지난해보다 예약판매 22.1%, 11일 당일 판매 24.6%가량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유통업체 중 2년째 광군제에 참여한 이마트가 32억원, 티몬이 1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각각 전년보다 23%, 19%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또 롯데ㆍ신세계ㆍ현대 등 3대 백화점의 창립기념 세일도 11월에 집중됐다. 롯데백화점은 창립 37주년, 신세계백화점은 개점 86주년, 현대백화점은 창사 45주년을 맞았다.

이렇듯 유통업체들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창립 기념 세일 행사에 힘을 주는 이유는 11월이 겨울 대목 시즌에 돌입하는 영업상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겨울상품 판매시기가 11월인데다가 겨울상품이 여름상품보다 단가가 높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이를 받쳐주듯 최근 4년간 백화점별 11월과 12월 연도별 매출 신장률도 12월보다 11월이 더 크게 앞서 나갔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2012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11월 15.9%, 12월 9.5%를 기록했고 2013년에는 11월 4.4%, 12월에는 2.1%였다.

같은기간 현대백화점 역시 12월보다 11월 매출 신장률이 훨씬 앞서 있었다. 


지난해에는 신세계ㆍ현대백화점 모두 12월 매출 신장률이 마이너스였지만 11월에는 각각 2.1%, 4.1%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최근 4년간 11월과 12월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2013년과 2015년도에 11월 구성비가 12월을 앞질렀다.

유통업계는 이달 25일 전후부터 시작되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로 이 열기를 계속 이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11월 쇼핑의 절정은 미국의 재고떨이 행사 ‘블랙프라이데이’가 아닐까 싶다”며 “백화점 창립일 등 한 달 내내 할인 행사가 계속 이어지면서 유통업체와 함께 소비자들에게도 기분좋은 한 달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원래 10월 말~11월 초는 유통업계에서 주목하는 소비 시즌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에 국내외 행사간 구분이 없어지면서 새로운 특수 기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추세다.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이런 분위기는 유통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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