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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해산 혹은 분당 ‘시간문제?’…‘따로 살림’ 박차
비주류 김무성·유승민 등 포함
비상시국준비위, 12명 대표자로
친박 “무서워 못나갈 것”비아냥


새누리당 비주류가 15일 대선주자들을 앞세워 당 해산 작업을 위한 전열을 정비했다. 대선주자들이 대표자로 나선 ‘따로 살림’을 꾸려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관철하고 재창당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비주류는 ‘해산 아니면 분당’으로 배수진을 치지만, 친박계에서는 “무서워서 못 나갈 것”이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새누리당 비상시국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지도부 격인 대표자 회의 구성을 완료했다. 대표자 회의에는 대선주자인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대선주자들이 전부 포함됐다. 이밖에 강석호ㆍ김재경ㆍ나경원ㆍ심재철ㆍ정병국ㆍ주호영 의원 등 중진의원들까지 12명으로 구성됐다고 황영철 의원은 전했다.

황 의원은 “12명의 대표자 회의와 실무위원들이 16일 연석회의를 열고 이 대표의 전당대회 관련 발언에 대한 입장, 국정 안정을 위한 수습 방안과 보수 혁신 정당을 새로 만들기 위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뒤엔 원내ㆍ외가 참여하는 비상시국 총회를 열어 지도부 퇴진과 당 해산을 압박할 계획이다.

황 의원은 별도의 지도부 격인 대표자 회의를 구성한 취지로 “비상시국회의가 새누리당의 혁신을 만들어내고 보수 세력을 끌어안는 대안 세력으로서 역할 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로드맵은 이 대표가 사퇴한 뒤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가 당헌ㆍ당규에 따라 전당대회나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당 해산을 의결하는 것이다. 이후 재창당하는 과정에서 소위 ‘진박(진실한 친박)’들이 떨어져 나가고 비주류가 신당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구상이다. 친박계가 “비주류가 전당대회에서 졌으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국면을 맞아 쉽게 당권을 잡으려 한다”며 지도부 사퇴를 반대하는 이유다.

관건은 이 대표의 사퇴에 달렸지만, 그가 내년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한달 전인 12월 20일께까지 사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즉각 사퇴는 불투명해졌다. 비상시국 준비위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계속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겠지만, 그때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우리가 당을 떠나야 한다”며 집단 탈당과 분당을 시사했다.

해산이 안 되더라도 현실적으로 분당은 어려울 거란 지적도 많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4·13 총선 때도 대통령 지킬 ‘진박’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태도였던 현 지도부가 분당을 두려워하겠느냐”며 “사태 수습하려면 끝까지 당내에서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은수ㆍ이슬기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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