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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해명 아닌 해명 구설수 “대통령 ‘잠이 보약’이라고 안해…‘잠이 최고’라고 했다”
[헤럴드경제] 박근혜 대통령이 종교계 인사를 만나 “잠이 보약”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자 청와대가 13일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일부 언론에서 대통령께서 한 종교계 원로와의 대화에서 ‘잠이 보약’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대통령은 ‘잠이 최고’라고 말했다”고 바로잡았다.

정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드리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잠이 보약”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은 13일 중앙선데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 매체는 최근 박 대통령과 만난 종교계 인사의 말을 인용해 “박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상당히 밝은 표정과 맑은 눈이었다”며 “그래서 ‘잠은 잘 주무시나 봅니다’고 인사말을 건넸더니 미소를 지으며 ‘잠이 보약이에요’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한 종교계 인사를 만나 “잠이 보약”이라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되자 13일 해명에 나서 “대통령은 ‘잠이 보약’이라고 한 게 아니고 ‘잠이 최고’라고 말했다”며 바로 잡았다. 전날 서울 도심에 100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지만, 청와대 내부는 평온이 감도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은 평화로워 보이는 청와대 전경.


이 종교계 인사는 “밖은 영하 10도인데 청와대는 영상 10도인 것 같다”라며 외부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또 그는 “장기전을 준비하면서 나름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의 ‘잠이 보약’ 발언에 “뜨거운 국민들의 외침이 넘쳐나고 있지만, 대통령만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기 대변인은 “대통령을 면담한 종교인의 입에서 ‘밖은 영하 10도인데, 청와대는 영상 10도’라는 말이 나오고, 수능 5일 앞둔 고3 수험생은 ‘나라가 걱정이다’라며 날밤 새우고 있는데 대통령은 ‘잠이 보약’이란 말을 하고 계신다. 한심하고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촛불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하야건, 퇴진이건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해명하면서 ”전체 내용을 보면 전혀 그런 뜻이 아니다“라며 전체 문맥을 공개했다.

그는 “종교계 원로가 말하길 ‘대통령께서 잠 못 이루시면 의사를 통해 수면유도를 해서라도 맑은 정신으로 지혜롭게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대통령께서 ‘다른 좋은 약보다 사람한테는 잠이 최고인 것 같아요. 또 뵙겠습니다.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화에서는 보약이란 단어를 언급한 적도 없고 종교계 인사의 덕담에 대한 답으로 하신 말씀”이라며 “바로 잡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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