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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일과 통계] 11월11일 빼빼로 데이와 농업인의 날
[헤럴드경제] 인공지능, 드론, 로봇 등 첨단기술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차 산업으로 알고 있는 농업이 미래 산업이라고 역설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진정한 미래산업은 농업이라며 개도국의 식량 수요 폭증으로 농업이 유망 투자 대상으로 부상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지난 2014년 방한해 서울대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교실을 나가 드넓은 농장으로 가라”고 권유하면서 “모든 사람이 농업을 등한시하고 도시로 몰려나올 때 역으로 농부가 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 농업의 현실을 둘러보면 짐 로저스의 전망에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농축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퍼센트에 불과하고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인해 수입 농산물 개방의 파고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2015 농가경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가의 평균소득(3721만원)은 도시 근로자 가구 소득(5780만원)의 64.4%에 머물러 있다. 농어촌 인구감소와 고령화 추세도 급격히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지난 6월 공동 발표한 ‘2015년 귀농어ㆍ귀촌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직접 농사를 짓기 위해 농촌에 정착한 귀농가구는 2014년 1만758 가구에서 지난해에는 1만1959가구로 11.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귀촌한 가구가 지난해 31만7409가구로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도시민들과 젊은 인구가 유입되면 농어촌에 활력이 생기고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농업의 6차산업화’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6차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축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농어촌이 6차 산업으로 성공을 하면 더 많은 인구 유입과 농업발전의 선순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4차 산업이 부럽지 않은 농어촌이 될 수 있다.

오늘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農業)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법정기념일이다. 농업은 경제적인 논리로만 접근할 수 없는 우리 문화와 역사의 뿌리이자 식량안보와도 연관되어 있는 전략 산업이라는 취지로 제정된 기념일일 것이다.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로 더 많이 기념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 빼빼로 과자에 들어가는 밀 등 원료도 농민들의 수고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농업인의 날이 되었으면 한다.
정규남 통계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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