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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조 美고등훈련기 사업 수혜?…‘표정관리’하는 KAI
전통적인 친공화당 기업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한국항공우주(KAI)가 웃고 있다. 38조원 규모의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록히드마틴은 전통의 공화당 지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9일 미국(현지시각) 증시에서 록히드마틴 주가는 5.90% 급등한 253.34달러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1.40% 오른 것에 비해 비교적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록히드마틴 주가 상승 이유로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이 꼽힌다.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미군 재정립(rebuild America’s military)’을 여러번 강조했다. 록히드마틴 외에도 보잉(2.03%)과 노스롭그루먼(5.41%) 등도 방산업종 호조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KAI는 현재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dvanced Pilot Training) 교체 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AI 하성용 사장과 임원들은 예비 사표까지 써놓고 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미군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T-38C 노후화 교체사업을 진행중이다, 이후 사용할 새 훈련기를 찾고 있다.

이번 사업 경쟁에 뛰어든 곳은 모두 4곳이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짝을 이뤘고, 미국 보잉은 스웨덴 사브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미국 노스롭그루먼과 영국 BAE도 참여하고 있다.



KAI가 트럼프 당선 덕분에 웃는 것은 록히드마틴과 트럼프 사이의 관계 때문이다. 록히드마틴이 지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 낸 후원금은 188만달러로 미국 방산회사 가운데 1위다. 이에 비해 보잉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 500만달러의 후원금을 냈다. 보잉은 민주당 성향으로, 록히드마틴은 공화당 성향 기업으로 분류된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업계에선 4개 컨소시엄 가운데 앞서고 있는 록히드마틴과 보잉 두곳 가운데 한 곳이 최종 사업자로 낙점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의 생산공장은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텍사스주에 소재하고 있는 것에 비해 보잉 생산공장은 민주당 강세 지역인 워싱턴주 시애틀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텍사스주에서는 트럼프가, 워싱턴주는 힐러리 클린턴 우세 지역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업가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가 단순히 지역 성향과 후원금 규모 등으로만 고등훈련기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KAI의 T-50A은 국제적으로 검증된 T-50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란 측면에서 기술력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상태다. 기존 모델을 개량한 것이라 입찰 가격을 저렴하게 써낼 여력도 있다. 보잉과 노스롭 그루먼사는 새롭게 개발된 기종으로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KAI 는 지난 6월 경쟁업체 중 처음으로 T-50A의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미 고등훈련기 경쟁기종 중 초도비행을 실시한 것은 T-50A가 처음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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