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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O사업 전략 급선회… 백기 든 카카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카카오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O2O(온ㆍ오프라인의 연계)사업 전략을 대폭 수정한다. 카카오는 직접 O2O사업에 뛰어들어 수수료를 받는 모델에 집중하면서 갖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카카오는 플랫폼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는 모델로 선회하면서 기존 O2O 전략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0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년간 많은 O2O 사업을 검토했는데 모든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For 카카오’ 방식의 게임사업처럼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려한다”고 밝혔다. 


이는 카카오가 모든 사업을 직접 맡으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 대신 다양한 중소업체가 카카오란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선회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맥락에서 카카오는 내년초 출시 예정이었던 ‘클린홈’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클린홈은 가사 도우미 서비스다. 시장전문가들은 가사도우미 서비스 표준 논란, 인력관리, 도난 문제 등으로 사업성에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O2O 사업 전략을 급선회한 것은 그동안 잡음을 일으켰던 O2O사업모델로는 시장에 안착해 수익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카카오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O2O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택했다. 이는 미장원, 대리운전기사, 가사도우미 등 영세사업자를 상대로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수수료모델이 기반인만큼 기존 택시와 가사도우미, 대리운전, 음식배달시장 자체 파이를 키우지 않는다면 결국 각 영역 최하단에 있는 개인사업자의 수수료를 뜯어먹는 구조로 전락할 위험이 큰 편이다.

카카오는 사업자 등 시장 주체들의 반발에 직면해 제동이 걸리면서 카카오택시 등에는 수익모델을 넣지 못했다.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헤어 등에는 수수료 모델을 집어넣었지만 향후 선보일 생활서비스는 O2O 플랫폼을 통해 결제 마케팅 등에서 여러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카카오는 O2O사업에 무리하게 직접 진출하는 대신 플랫폼으로서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것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임대표는 “카카오가 생활의 편리를 제공해주는 좋은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O2O 플랫폼전략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가 가장 잘 할수 있는 일에 주력하기로 한 것”이라며 “현재 준비단계에 있으며 준비가 끝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도경 기자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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