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최순실, 조사받음서 딸 걱정 “유라, 가슴아파…”
자주 한숨 쉬며 딸 얘기

세상 비난받는 데 ‘어머니로서 가슴아파’



[헤럴드경제]현 정부의 국정에 개입한 의혹 등을 받는 ‘비선실세’ 최순실씨(60·구속)가 서서히 입을 열며 조사에 협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처음에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 관련 검사의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이번 주부터는 기억을 더듬어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 진술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최씨에게 “본인이 모르면 누구에게서 들은 것 또는 기억나는 에피소드라도 말해보라”고 하면 하나씩 천천히 설명하는 식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최씨는 지난달 31일 긴급체포돼 이날까지 11일째 거의 매일 검찰청에 불려오고 있다. 검찰은 최씨와의 조사 또는 변호인 입회 하의 최씨 조사 때 설득을 통해 받아낸 진술을 정리 중이다.

최씨는 현재 검사 출신인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67·사법연수원 4기)에 이어 판사 출신인 진종한 변호사(51·사법연수원 25기) 등 2명을 추가 선임해 기소 이후 재판 단계도 대비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이고 아직 의미있는 정도로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면서도 “진술을 끌어내면서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7일 검찰에서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부인했지만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본 사실은 인정했다.

최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구속)과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기금을 대기업들로부터 강제 모금한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여전히 안 전 수석을 모른다는 입장이다.

다만 재단 설립 취지와 의혹이 제기된 관계자들, 자신의 개입을 폭로한 재단 전·현직 임원 등에 대해 자기 생각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씨는 검찰 조사 과정 중간중간 독일에 있는 딸 정유라씨(20) 소식을 검사에게 묻는다고 한다. 자주 한숨을 쉬는 등 딸이 국제적인 미아가 될까봐 걱정이 크다는 것이다.

검찰은 최씨를 처음 피의자로 소환한 지난달 31일 “독일에 있는 딸을 생각해서라도 한 점 의혹 없이 사건이 밝혀지도록 잘 진술하고 판단하시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최씨 모녀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9월 독일로 출국했는데 정씨는 아직 독일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정씨는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는데 당분간 국내로 들어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는 검사에게 자신의 처신과 행동으로 어린 딸이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어머니로서 가슴 아픈 심정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