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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선택 트럼프] 한반도 좌우할 '안보 3인방'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해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트럼프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주도할 인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반도 정책을 포함한 미 정부의 외교ㆍ안보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안보팀은 크게 국무ㆍ국방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3대 축으로 구성된다. 여기에다 미 국무부의 부장관, 동아태담당 차관보, 대북정책 특별대표, 북한 인권특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아태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실무 책임자로서 주요 정책을 만들고 조율한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미국 측 6자회담 수석 대표도 겸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오바마의 외교 정책을 180도 바꿀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외교ㆍ안보정책 라인도 트럼프 인물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요직에 트럼프 캠프 안팎에서 활약한 인사들이 포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무장관 후보에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방장관에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이 유력한 가운데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특히 플린 전 국장의 경우 미 정보당국이 대선 후보에게 하는 ‘안보 브리핑’에까지 배석할 정도로 트럼프 당선인의 신뢰가 두터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행정부 직책 가운데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인권특사는 미 상원의 인준절차가 필요한 정무직이 아니어서 통상적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교체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제 막 임명된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경우 그대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또 대니얼 러셀이 맡고 있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자리의 경우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보통 새 정부 출범 후 6개월 정도 후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세션스 의원과 함께 트럼프 캠프의 외교ㆍ안보 3인방으로 불린 외교참모 왈리드 파레스 미국 BAU 국제대학 부총장, 국방참모 제프리 B. 고든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파레스는 외교 문외한인 트럼프에게 대외 정책의 기본방향을 조언하고 백지상태나 다름없는 외교공약을 밑그림부터 그려나가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 외교안보팀에서 활약한 카터 페이지 글로벌에너지캐피털 창립자, 벤카슨 참모 출신의 조지 파파도폴로스 허드슨연구소 에너지안보 분석가 등의 역할도 주목된다.


한편, 트럼프의 웨스트윙은 전문가가 아닌 ‘친구’ 혹은 트럼프의 옆에서 오랜시간 동안 충성을 보여온 ‘인연’을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트럼프의 선거캠페인은 전문가가 아닌 트럼프의 지인 혹은 트럼프에게 호감을 보여온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트럼프 정권의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공화당 경선 승리의 1등 공신인 코리 루언다우스키가 거론되고 있다. 선거본부장으로 활동하다 기자를 폭행해 지난 6월 경질됐지만 그는 CNN패널에 출연해 트럼프를 적극 두둔해왔다. 트럼프 캠페인 관계자들에 따르면 루언다우스키는 트럼프 캠페인 인사들 중 유일하게 트럼프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물로 꼽혔다. 그만큼 트럼프의 ‘최측근’이며, 트럼프의 심리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인사로 꼽힌다. 루언다우스키는 경질된 이후에도 트럼프과 자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폴리티코는 루언다우스키가 평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비서실장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고도 전했다.

트럼프의 공보수석으로는 켈리언 콘웨이 선거본부장이 예상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사업연계로 인해 사임한 폴 매나포트 선거본부장의 뒤를 이어 8월부터 트럼프의 선거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트럼프 못지않은 ‘막말’로도 유명하며,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은 콘웨이가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팩트와 무관하게’(fact-free) 말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연설문을 쓴 것으로 알려진 스테판 밀러는 트럼프의 법률고문으로는 될 가능성이 크다. 스테판 밀러는 트럼프의 ‘반(反) 이민정책’ 핵심에 선 인물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공약과 이민추방책을 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의 언론담당 보좌관인 호프 힉스도 백악관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힉스는 트럼프에 ‘반(反)엘리트주의’ 이미지를 만든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힉스는 트럼프가 막말논란이 문제가 될 때마다 기지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해 트럼프의 신임을 받고 있다. 트럼프의 측근들은 트럼프가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이반카와 힉스가 트럼프를 옆에서 보필하고 있다며 “사석에서 트럼프는 매우 신사적인 인물”이라고 주장해왔다. 힉스는 트럼프의 공보 부수석 후보 물망에 올라있다.

이외에 16년 간 트럼프의 골프 캐디였던 댄 스카비노가 백악관 사진작가로, ‘친(親) 트럼프’ 보도로 트럼프와 인연을 맺게 된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 공동창업자 스티브 배넌이 수석고문으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의 맏딸 이방카는 특별보좌관으로서 전방위 참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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