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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게이트 수사] “우병우탓” “안종범탓” 靑 실세들 ‘남탓’공방
- 민정수석실, ‘차은택 의혹’ 알고도 묵인 정황

- 안종범 전 수석 “민정수석실 제 역할 못했다” 불만 토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최순실 게이트’ 전방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청와대 전ㆍ현직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 전선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들 실세들은 검찰 조사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전분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종범(57ㆍ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아 최순실(60ㆍ구속) 씨가 개입한 줄 몰랐다”며 사실상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최순실 게이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안종범 전 수석.

검찰 조사에서도 안 전 수석은 “최 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며 “대통령이 ‘좋은 사업이니 챙겨보라’고 해서 (기업모금에) 나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미르ㆍK스포츠재단 기금 조성이 이뤄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 씨 의혹을 사전에 청와대가 알았는지 여부를 놓고도 안 전 수석과 우 전 수석 측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은 지난해 차 씨가 운영하던 회사의 수상한 일감 수주 의혹에 대한 증언과 자료를 수집해 복수의 대기업으로부터 구체적 자료를 확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차 씨 측의 비리 행위를 파악하고도 별다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적지 않은 뒷말이 나왔다. 이와 관련 미르재단 등 차 씨와 연관돼 있는 안 전 수석이 우 전 수석과 깊은 갈등을 겪고 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한편 ‘대기업 강제 모금 의혹’에서는 안 전 수석 책임론이 불거지는 양상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K스포츠재단이 롯데로부터 받은 70억원을 롯데 압수수색 하루 전날 돌려준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 경위를 확인 중이다. 재단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안 전 수석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돈을 돌려주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기밀 수사정보가 사정기관을 총괄하고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흘러나왔을 개연성이 높아지면서 검찰 조사에서 양측의 불꽃 튀는 진실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청와대 문건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정호성(47ㆍ구속) 전 부속비서관 역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진실게임은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절정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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