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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게이트 수사] 차은택 내일 구속영장 청구…“안종범과 관계 추궁”
-광고사 지분 강탈 시도, 횡령 혐의 조사


[헤럴드경제=김현일ㆍ고도예 기자]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차은택(47) 씨에 대해 오는 1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법원이 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검찰은 ‘최순실ㆍ안종범ㆍ정호성’에 이어 이번 국정농단 파문의 주요 인물을 모두 손에 넣게 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9일 오전 10시부터 차 씨를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불러 광고사 지분 강탈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10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돼 검찰청으로 압송된 차 씨는 이날 오전 5시 40분까지 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에 갔다가 네 시간 만에 다시 소환됐다.

첫날 조사는 많이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차 씨의 조사 태도에 대해 “(국내에) 오자마자 조사를 받다보니 당황한 모습이었다. 큰 줄기에서는 혐의를 부인한다든가 거짓말 한다든가 하는 태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차 씨는 전날 취재진에게도 “검찰 조사에서 정말로 진실되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일단 차 씨의 체포영장에 적시된 공동강요 혐의를 중심으로 집중 추궁하고 있다.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사 A사 대표에게 ‘포레카 지분 80%를 내놓으라’고 협박한 혐의다.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이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강요미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차 씨와 안 전 수석 간의 관계도 수사 대상이다. 차 씨가 전날 “안 전 수석은 조금 안다”고 밝힌 만큼 검찰은 두 사람이 알게 된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반면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는 기존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 씨의 변호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차 씨는 우 전 수석과는 한 번도 만난 적도 없는 모르는 사이”라고 재차 밝혔다. 

변호인은 차 씨가 중국에 머물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종민 변호사는 “차 씨는 6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촬영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에서 웹 드라마 작업을 하고 있었다. 12부까지 작업을 마치고 중국에서 계속 있었는데 이 사건이 불거지면서 체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8월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차 씨는 이후 자신이 실소유한 회사를 통해 대기업ㆍ공공기관 광고를 독점하고 문체부 인사에 개입한 의혹도 받고 있다.

차 씨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CJ그룹이 1조4000억원을 투자한 배경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차 씨가 이재현 회장의 사면이라는 약점을 이용해 CJ에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별수사본부도 이날 “CJ와 관련된 의혹은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차 씨와 함께 광고사 지분 강탈에 가담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대해 검찰은 공동강요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0일 오후 3시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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