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의 충격이 불가피하며 경제 전반에 부정적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엄중한 인식 아래 미 대선 결과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단호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그 동안 시장에서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왔던 만큼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의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86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유 부총리는 “당분간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고조되면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물측면에서도 미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이 증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대외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의 국내 상황과 결합될 경우 우리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전반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우리 경제 및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금융ㆍ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하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수시로 열어 안정조치에 대해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또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과 외채, 외환보유액 등을 철저히 관리해 대외안정성에 흔들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 거시건전성조치의 탄력적 운영, 민간의 외화자금 조달 등 외화자금 유입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한미 관계에 대한 대응에 대해 유 부총리는 “우리정부는 양국이 전통적 안보 동맹국이자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상호호혜적 이익을 향유할 필요가 있음을지속적으로 강조할 예정”이라며 전방위적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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