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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45대 대선] 밀려나는 힐러리…러스트벨트가 승패 갈랐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대선 개표 결과 당선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패는 결국 중대형 경합주 중에서도 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에서 갈렸다.

현지시각 9일 오전 1시 25분 (한국 시각 9일 3시 25분), 힐러리의 우세로 점쳐졌던 위스콘신과 미시간, 뉴햄프셔, 펜실베이니아 등 중대형 경합주에서조차 트럼프가 47~8%의 지지율로 클린턴을 1%포인트 격차로 따돌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트럼프는 현재 선거인단 247명을 확보해 펜실베니아(20명), 뉴햄프셔(4명)에서 승리하거나 펜실베니아와 위스콘신(10명)에서 승리하면 당선이 확실해진다. 힐러리의 패착은 결국 러스트벨트의 분노한 미국 중산층을 설득했다는 데에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 (버몬트)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가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을 러스트벨트에 거주하는 미국 중산층의 붕괴에 있었다. 2014년 퓨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미국 상위 10%의 실질소득은 2000~2014년 사이 9.7% 증가했지만 하위 10%는 같은 기간 3.6%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 지난 10월 경제학자 데이비드 아터는 “차이나쇼크: 무역이 초래한 변화에 노동시장 대응방법 검토”라는 논문을 통해 노동집약형 제조업을 특화한 증국과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미국 내 제조업자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5년, 지난 10년 사이 미ㆍ중 간 교역이 증가하면서 제조업이 밀접한 미 중서부 및 동남부 주를 중심으로 98~200만 명분의 일자리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사라졌다. 또, 일자리를 잃은 러스트벨트의 중산층들은 재고용되지 못한 채 다수가 장기실업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스트벨트 일대에는 비슷한 업종의 기업들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일자리 이동이 가능한 산업자체가 부족하다. 당장 생계를 꾸려나갈 수단이 없는 상황에 분노한 러스트벨트의 중산층들은 금융경제를 중심으로 자유무역을 추진해온 정치인들에 반발했던 것이다.

힐러리는 교육을 통해 이러한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고 피력해왔지만, 당장 일자리를 잃은 미 중산층에게는 설득력 없는 주장일 수밖에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막말논란과 성추문으로 미 유색인종 및 지식인 층의 질타를 받았지만, 보호무역주의와중국배쳑주의를 필두로 당장 미 중산층의 가려운 등을 긁어줬다. 덕분에 트럼프는 이날 대선에서 러스트벨트에 거주하는 미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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