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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이후, 한국경제는] ‘트럼프 쇼크’에 한국 경제ㆍ금융시장 풍전등화…정부, “신속한 시장안정조치”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고, 한국경제 전체에 대한 불안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대선 선거전에서 주한미군 철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 등 한국의 외교ㆍ안보와 경제 지형에 격변을 가져올 정책들을 공약으로 제시해 파란이 일 가능성이 많다. 외교 관계는 물론 경제와 통상 부문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12월에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돼 불확실성의 파고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8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면서 미 대선 이후 경제ㆍ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대처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더욱이 한국 내부적으로는 ‘최순실 스캔들’로 총리와 부총리가 경질돼 경제 리더십이 와해된 상태여서 기민하게 대응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국정이 미증유의 혼돈에 빠진 상태에서 예측불허의 대외불안까지 겹쳐 한국경제는 풍전등화에 몰리게 됐다.

9일 미 대선 개표에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는 장중 3% 이상 급락해 20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은 6%대 폭락해 6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장중 18원 이상 치솟으며 달러당 1150원대를 돌파했다.

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정부와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최상목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 데 이어 오후에는 유일호 부총리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시장에서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날 예상외의 미 대선 결과로 시장이 요동침에 따라 금융 당국의 개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어떤 방향으로든 금융시장이 지나치게 변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하에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미국 대선 이후 당선자의 경제정책 기조에 따른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는 우리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보호무역 강화로 대변되는 자국 중심주의가 확산되면 세계 경제의 하방위험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미국 대선을 시작으로 연내 미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외 부분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위험요인이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하고, 이날 오후에는 경제부총리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 10일 아침에는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잇따라 열고 미 대선에 따른 국내외 시장 동향과 영향 및 대응책을 점검할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정부와 관련기관이 한 팀이 돼 비상한 경제ㆍ금융상황에 일사분란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미국의 새 정부 출범이 미래성장동력분야 등에서 우리 기업에 새 기회요인이 될수 있다는 측면에 대해서도 범정부적 대응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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