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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변의 美 대선] 길게 줄 선 유권자들, 역대 최고 투표율 전망…표심은 ‘변화’?
[헤럴드경제=신수정ㆍ문재연 기자] 597일간 이어진 피말리는 접전은 8일(현지시간) 투표 당일까지 이어졌다. 투표소마다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투표 열기도 뜨거웠다. 올해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개표 중반까지만 해도 플로리다 등 초경합 지역에서 판세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엎치락 뒤치락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이들 초경합지에서의 피말리는 대혼전은 결국 트럼프의 값진 승리로 이어졌다.

▶긴 줄에 기계 고장, 유권자 위협 행위도=이날 CNN 등은 투표소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고 전했다. 뉴저지주에서 한 유권자는 3시간 기다렸다 투표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이날 9000만명이 투표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4600만명이 조기 투표를 마쳤다. 2012년 조기 투표 3200만명 기록을 깬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정치 베팅 사이트 ‘프레딕트잇’(PredictIt)은 올해 대선에서 전체 1억4500만명이 투표할 것으로 추산했다. 약 63%에 달하는 투표율로 이는 1960년대 이후 최고치다.

검색사이트 구글에서도 올해 투표소 검색 건수가 2004년ㆍ2008년ㆍ2012년 대선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평소에 비해 높은 투표율을 보여줄 것이라는 근거”라며 “특히 히스패닉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ㆍ입소스도 올해 투표율이 60%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0년 대선 투표율은 51.3%, 2004년은 56.7%, 2008년은 61.6%, 2012년은 58.2%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날 긴 줄뿐만아니라 일부 주에서 발생한 기계 고장으로 유권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유권자 등록 기계 고장으로 종이 명부가 올 때까지 유권자들이 기다려야 했다. 텍사스주의 한 투표소는 기계 고장으로 유권자들을 다른 투표소로 보냈다.

플로리다주 등 핵심 경합주에서는 유권자들을 위협하는 행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선거 모니터그룹에 따르면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에서 누군가 메가폰을 들고 유권자들을 향해 공격적으로 소리를 질러댔다.

선거 모니터그룹은 올해 조기 투표 이후 8만명으로부터 선거 관련 제보를 받았다. 투표가 종료될 때까지 제보 건수는 17만5000건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12년 대선 투표일까지 9만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트럼프가 투표한 뉴욕 투표소에서는 여성 두명이 상반신 누드로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 여성들은 웃통에 트럼프 반대 구호를 적었다. 이들은 트럼프가 투표를 하러 도착하기 두시간 전에 투표소에서 소리를 지르다 경찰에 체포됐다.

▶트럼프에 기운 ‘변화’의 열망= 그러나 높은 투표율이 힐러리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그간 높은 투표율은 대체로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지만 이번은 틀렸다. 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각종 여론조사는 물론 외부에 자신의 트럼프 지지 의사를 대놓고 드러내지 않은 ‘샤이 트럼프’, 이른바 숨은 표가 대거 투표장으로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트럼피즘’으로 집약된 유권자들의 변화와 개혁 열망이 표로 대거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CNN 방송의 출구조사 결과 대통령 선택의 기준과 관련해 응답 유권자의 38%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인가를 보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풍부한 경험’과 ‘판단력’은 각각 22%, ‘나에 대한 관심’은 15%로 각각 나왔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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