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靑, 이미경 부회장 퇴진 개입… 롯데에 70억 반환 등 수사
검찰, 관련기업 전방위 압수수색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청와대가 기업 경영에 직접 개입한 정황에 대해 수사 전선을 확대하고 나섰다.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대기업들의 자금 출연 과정을 둘러싼 기존 수사와 맞물리면서 재계에 대한 압박 수위가 연일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ㆍ특혜와 관련한 기업들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이 본격화하고 있어 기업들로서도 긴장감이 역력한 상태다.

9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근 언론에 공개된 녹음 파일로 불거진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 대한 청와대의 ‘퇴진 요구’ 의혹과 관련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 파일에는 지난 2013년 말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한 내용이 담겨 있다.

조 전 수석은 “VIP(대통령)의 뜻이냐”는 손 회장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이후 “좀 빨리 가시는 게 좋겠다. 수사까지 안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대통령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검찰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는 압박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청와대 측이 직접 나서서 대기업 경영권까지 간섭한 정황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당시 구속 수감돼 있던 친동생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외삼촌인 손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문화계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되면서 전화 당사자인 조 전 수석이 우선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VIP’가 대화에서 언급된 만큼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에 요구해 받은 지원금 70억원을 지난 6월 검찰의 롯데 압수수색 직전에 다시 돌려줬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수사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한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K스포츠재단 측이 압수수색 정보를 사전에 알고선 되돌려준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으로, 사정업무를 총괄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수사 정보를 흘려준게 아니냐는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사본부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GKL은 지난 5월 장애인 펜싱팀 감독ㆍ선수들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최순실(60ㆍ구속) 씨가 소유한 더블루K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대근ㆍ김현일 기자/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