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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갈길은 먼데 시간은 없고…”…최순실게이트 수사 내주가 고비
대통령 수사방식 주초 결정

‘최순실 게이트’ 의혹 규명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검찰이 다음주 중대 기로에 선다. 최순실(60ㆍ구속) 씨의 구속 만기일(20일)을 앞두고 있는데다 초유의 현직 대통령 수사에 대한 시점과 방법도 내주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다음주 검찰 수사의 향방에 따라 최종 수사 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일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오는 19일께 최 씨를 구속기소하기로 하고 혐의 입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수사본부에는 검사만 33명이 투입돼 단일 사건 가운데 역대 최대 인원을 넘어섰다. 검찰 관계자는 “(최 씨) 기소가 끝이 아니고 추가 혐의를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해 장기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최 씨 기소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 여부가 꼽힌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가 지나면 (대통령 수사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미르ㆍK스포츠재단의 출연금 강제 모금과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의 ‘핵심 연결고리’라는 의혹이 제기돼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의 측근인 안종범(57ㆍ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47ㆍ구속) 전 부속비서관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도 두 의혹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대통령 수사가 임박한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기업 총수 7명을 독대하고 올해 초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따로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만약 박 대통령이 신 회장에게 K스포츠재단 추가 지원을 직접 요청한 정황이 확인되거나 수사 첩보 등이 미리 샜다면 재단 출연금 모금에 청와대가 깊이 개입했다는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

초유의 현직 대통령을 어떤 방식으로 조사할 지도 관심사다. 일단 법조계는 혐의점이나 여론 악화를 감안할 때 비대면 방식인 서면조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문조사와 소환조사 등 대면조사 중에서는 전직 대통령들의 전례를 고려해 청와대나 제3의 장소에서 실시하는 방문조사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수사 일정과 관련, 사자성어 ‘일모도원(日暮途遠)’를 인용하며 직접적인 답을 대신했다. 사기의 ‘오자서열전’에 나오는 말로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의혹 규명에 대한 국민적 기대 속에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수사의 어려움 등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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