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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피즘 공포가 ‘잠자던 거인’ 히스패닉을 깨웠다
트럼프 美-멕시코 국경 장벽 등 반발
조기 투표 4600만명 2012년 기록경신
예상투표율 63% 1960년대 이후 최고
끝없는 투표 행렬…3시간 기다리기도
일부선 기계 고장-유권자에 위협까지


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8일 투표소마다 긴 줄이 늘어서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였다. 올해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막말에 분노한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다.

▶긴 줄에 기계 고장, 유권자 위협 행위도=이날 CNN 등은 투표소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고 전했다. 뉴저지주에서 한 유권자는 3시간 기다렸다 투표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이날 9000만명이 투표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4600만명이 조기 투표를 마쳤다. 2012년 조기 투표 3200만명 기록을 깬 것이다.

정치 베팅 사이트 ‘프레딕트잇’(PredictIt)은 올해 대선에서 전체 1억4500만명이 투표할 것으로 추산했다. 약 63%에 달하는 투표율로 이는 1960년대 이후 최고치다.

검색사이트 구글에서도 올해 투표소 검색 건수가 2004년ㆍ2008년ㆍ2012년 대선에 비해 두배로 늘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평소에 비해 높은 투표율을 보여줄 것이라는 근거”라며 “특히 히스패닉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ㆍ입소스도 올해 투표율이 60%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0년 대선 투표율은 51.3%, 2004년은 56.7%, 2008년은 61.6%, 2012년은 58.2%를 기록했다.

이날 긴 줄뿐만아니라 일부 주에서 발생한 기계 고장으로 유권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유권자 등록 기계 고장으로 종이 명부가 올 때까지 유권자들이 기다려야 했다. 텍사스주의 한 투표소는 기계 고장으로 유권자들을 다른 투표소로 보냈다.

플로리다주 등 핵심 경합주에서는 유권자들을 위협하는 행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선거 모니터그룹에 따르면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에서 누군가 메가폰을 들고 유권자들을 향해 공격적으로 소리를 질러댔다.

선거 모니터그룹은 올해 조기 투표 이후 8만명으로부터 선거 관련 제보를 받았다. 투표가 종료될 때까지 제보 건수는 17만5000건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12년 대선 투표일까지 9만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트럼프가 투표한 뉴욕 투표소에서는 여성 두명이 상반신 누드로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 여성들은 웃통에 트럼프 반대 구호를 적었다. 이들은 트럼프가 투표를 하러 도착하기 두시간 전에 투표소에서 소리를 지르다 경찰에 체포됐다.

▶트럼피즘, 잠자던 히스패닉 유권자 깨워=한편 올해 투표율 증가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기록적인 투표율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등 발언에 반발하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서는 유권자의 50%가 조기투표를 마쳤다. 플로리다주 전체 조기 투표자 650만명 가운데 56만5000명이 히스패닉이다. 조기 투표에 참여한 히스패닉 유권자 수는 2012년 대선에 비해 100% 증가했다.

플로리다 대학교의 댄 스미스 사회과학 연구팀은 “트럼프가 잠자고 있던 거인을 깨웠다”라며 “트럼프의 인종차별적인 막말 행보가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크게 높였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와 유니비전의 집계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의 19%만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힐러리를 지지하는 히스패닉 유권자는 67%에 달했다.

신수정ㆍ문재연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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