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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은택 檢조사] ‘차은택 라인ㆍ관련 기업’은 떨고 있다
-檢칼날 전방위로 뻗칠듯…줄줄이 소환 불가피

-문화계 실권 쥔 ‘차은택 인맥’ 속속 파헤칠 듯

-CJ 등 차은택 ‘문화사업’ 지원 기업도 수사선상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순실(60ㆍ구속) 씨에 이어 국정농단 파문의 ‘주연급 조연’으로 불리는 차은택(47) 씨에게 제기된 의혹 또한 광범위하다.

2000년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차 씨는 지난 2014년 8월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정부 사업에 본격 발을 들였다. 불과 2년 만에 문화계 전반에 ‘차은택 라인’을 구축하고 각종 인사와 예산을 쥐락펴락하며 ‘문화계 황태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사진설명=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씨가 검찰에 체포되면서 문화계에 포진한 ‘차은택 라인’은 물론 차 씨의 문화사업에 관여한 기업들까지 검찰의 수사대상으로 떠올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를 추가 투입하고 차 씨의 비리 의혹 전반을 수사해왔다. 차 씨의 귀국으로 ‘차은택 라인’의 줄소환은 물론 차 씨 사업을 지원한 기업들까지 검찰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차 씨의 인사개입 의혹은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와 외삼촌 김상률 숙명여대 영문학부 교수가 2014년 각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에 임명되면서 터져 나왔다. 검찰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을 포함해 이들의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르 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지낸 차 씨의 은사 김형수 연세대 교수는 대기업 강제 모금 의혹과 관련해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다. 차 씨의 광고계 선배인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광고사 강탈 시도 혐의로 지난 7일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차 씨가 이처럼 문화계 전반에 자신의 인맥을 심으면서 각종 이권까지 챙겼다는 의혹도 나왔다. 차 씨가 운영했거나 실소유한 것으로 의심받는 아프리카픽쳐스ㆍ더 플레이그라운드는 KT와 현대차 등 기업의 광고 제작을 싹쓸이하고, 올해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공연 연출도 독점해 논란을 낳았다. 엔박스에디트는 문제의 늘품체조 동영상을 제작한 업체다. 검찰은 이미 이들 3개 업체가 차 씨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지난 1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차 씨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CJ그룹이 1조4000억원을 투자한 배경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차 씨가 이재현 회장의 사면이라는 약점을 이용해 CJ에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별수사본부는 9일 “CJ와 관련된 의혹은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기업들을 상대로 한 수사도 예고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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