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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 시장은 입동(立冬)인데 재건축 수주전은 한여름
- 서초구 방배6구역ㆍ방배경남 다음달 시공사 선정

- 재건축 조합들,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전에 “서두르자”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서울의 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전매제한과 청약조건을 강화한 ‘11ㆍ3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경기는 빠르게 얼어붙고 있지만, 재건축 사업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대책에선 재건축ㆍ재개발의 조합원 지위(입주권) 양도 제한이 빠졌다. 위축된 수요 심리만 회복하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언제든 튀어오를 준비가 돼 있다. 여기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만료 시점인 내년 말까지 불과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점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더한다. 가구 당 3000만원 이상 수익이 발생하면 절반을 국고로 환수해야하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려면 조합은 내년 말까지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해야한다.

서초구 방배6구역 조감도.[사진=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수요가 많아 사업성이 좋은 강남권에선 건설사 수주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의 방배 6구역 재건축과 방배경남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작업이 한창이다.

9일 방배 6구역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에 따르면 지난 7일 시공사 입찰 마감 결과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등 2개사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대림산업은 앞서 지난달 29일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7차 아파트의 재건축을 수주하는 등 ‘아크로’라는 특화 브랜드를 내세워 강남권 재건축 사업을 쓸어담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강남권 수주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재건축 수주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2733억원이다. 입찰보증금 120억원(현금 60억원, 보험증권 60억원)을 예치하는 조건이었다.

방배6구역 재건축은 방배4동 818-14번지 일대(면적 6만3198㎡)에 지하3층~지상21층, 59㎡~113㎡, 세대수 1111가구를 짓는 공사다.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과 7호선 내방역이 가까워 사업성이 좋은 입지다. 조합은 오는 12월 10일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 관리처분 인가를 받아 2018년 12월에 착공한다는 목표다.

오는 14일까지 입찰제안서를 접수하는 방배경남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은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등의 3파전이 예상된다. 이 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지난 9월 사업설명회에선 모두 8개사가 참가해 입찰지침서를 받아갔으며, 이들 3개사가 제안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신반포7차 수주전에서 대림산업과 맞붙어 고배를 마신 중견 건설사 호반건설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첫 승기를 꽂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입찰보증금은 80억원(현금 20억원), 공사비는 2165억원이다. 방배동 1028-1번지 일대(3만4034㎡)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4층~지상 20층, 8개동, 752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서초구 방배동은 한 때 우면산 산사태로 인해 기피됐던 지역인데 장재터널 공사, 정보사부지 이전 호재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정치권의 현 상황에 미뤄 2018년부터 초과이익환수제는 부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합들이 사업을 더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표=서울 주요 재건축ㆍ재개발 지역의 시공사 선정 일정]

강북 도심권인 용산구에선 효창6구역 재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효창 4구역(효창파크 KCC스위첸) 일반분양이 성공한 데 이어 최근 효창5구역(용산롯데캐슬센터포레)의 청약경쟁률이 올해 비강남권 최고를 기록하는 등 잇따라 성공하면서 자극받은 모양새다.

특히 용산구는 11ㆍ3 대책의 반사이익을 볼 지역으로 꼽힌다. 준공 전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이외 서울 자치구의 분양권은 1년6개월 뒤면 팔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종로ㆍ광화문ㆍ여의도 등 업무지구와 가까운 마포, 서대문, 종로, 용산, 성동구가 규제의 ‘풍선효과’가 나타날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효창 6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사업시행 인가를 마친데 이어 오는 10일 사업설명회 개최, 내년 1월 시공사 선정, 내년 2분기 관리처분 신청, 2017년 말~2018년 초 이주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효창6구역은 대지면적 1만8256㎡에 지하3층~지상14층, 아파트 7개동, 상가 1개동, 385가구(임대 58가구 포함)를 짓는 사업이다.

영등포구 여의도 재건축 시장은 신탁사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1971년 준공해 지은지 45년 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신탁 방식 재건축 추진을 위해 오는 19일 예비신탁사 선정 소유주민 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선 2개 신탁사의 공개설명회와 투표를 거쳐 양해각서(MOU)를 맺을 신탁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범아파트 정비사업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1개 신탁사에 공문을 보냈으며 오는 11일까지 제안서를 받는다”며 “신탁방식이 사업 속도가 빠르고 조합의 비리와 사업 지연에 따른 추가 분담금 증가 리스크를 피할 수 있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선 시범아파트 외에 공작아파트도 신탁방식 재건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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