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ㆍ야 합의에는 동의하지만 “내가 사퇴할 이유는 없다” 밝혀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 후보 추천을 국회에 요청한 데 대해 “사전에 청와대와 진퇴문제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며 “내가 사퇴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무총리 내정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지 않고 국민대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 후 김 내정자는 자신의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 대통령이 국회에 요청한 ‘여야가 합의한 국회 추천 총리’에는 동의한다”면서 “여당과 야당이 합의하면 내 존재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자진 사퇴에 관해서는 “내가 사퇴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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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사진=헤럴드경제DB] |
김 내정자는 “여러 번 얘기했듯이 합의가 안 될 것 같아서 총리 지명을 받은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내가 합의를 압박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 (총리직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지만 합의가 이뤄졌다면 내가 더 있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이며 “내가 지명자 지위를 가지고 압박할 수 있는 수단들이 무엇인가 찾아보는 게 내 도리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인사청문 보고서를 낸 뒤 20일이 지나면 나의 지위는 자연스럽게 소멸된다”며 “여당과 야당, 청와대가 합의해도 소멸하고, 합의되지 않아도 소멸하게 돼 있다”고 했다. 그는 “먼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이야기하겠다”며 향후 입장 발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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