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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화장품 원료 사업 나선다
-브랜드 ‘엔’그리디언트’ 선보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CJ제일제당이 천연유래 소재와 발효ㆍ효소 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 원료’ 사업에 진출한다.

CJ제일제당은 9일 화장품 원료 전문 브랜드 ‘엔’그리디언트’(N’gredient)를 선보이고 국내 및 글로벌 화장품 원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엔’그리디언트’(N’gredient)는 천연, 자연유래를 뜻하는 내추럴(Natural)의 ‘N’과 원료를 뜻하는 인그리디언트(ingredient)를 합친 것으로, 자연친화적인 원료를 의미한다. CJ제일제당은 엔’그리디언트의 모든 제품을 천연 유래 원료로 만들고 친환경 발효ㆍ효소 기술을 적용해 기존 화장품 원료와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밀과 식물성 유지(기름) 등에서 추출한 화장품 원료를 앞세워 아시아 최대 규모 화장품 원료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화장품 원료는 미백이나 자외선 차단 같은 특정한 기능을 보유한 ‘유효원료(Active)’와 화장품의 흡수도나 발림성을 개선해 좀 더 쉽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해주는 ‘기초원료(Base)’의 두가지로 분류된다. CJ제일제당은 밀의 배아를 발효시켜 추출한 물질로는 미백과 항노화(Anti-aging) 기능을 가진 유효원료를 만들고, 해바라기유 등 식물성 유지를 활용해 화장품의 사용감이나 안정도 등을 높이는 기초 원료도 개발했다. 특히 이들 원료는 발효 과정을 통해 원료 안의 유용한 성분이 잘게 분해되면서 피부에 더 잘 흡수되는 장점을 보유했다.

일반적으로 기능성 화장품에 들어가는 유효원료와 기초원료의 비율은 1대 6 정도로 기초원료가 더 많이 사용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약 18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도 약 80% 이상인 15조원 가량이 기초원료 시장일 정도로 비중이 더 크다.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기술적 한계와 투자비 부담 등으로 제조 방식이 상대적으로 쉬운 유효원료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초원료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기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CJ제일제당은 독보적인 발효ㆍ효소 기술뿐 아니라 친환경 방식의 정제 기술과 소재결합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기초원료 분야를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아시아 최대 규모 화장품 원료 박람회인 ‘인-코스메틱스 아시아(In-cosmetics Asia)’에 참가해 해외 화장품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특히 별도의 기술 세미나를 통해 밀배아 발효 추출물의 미백과 항노화 및 피부진정의 효과를 소개해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임석원 CJ제일제당 뷰티소재사업팀 부장은 “엔’그리디언트에는 CJ제일제당이 수십 년 간 쌓아온 발효 기술과 원료 개발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며 “현재 개발된 원료 외에 앞으로 보습소재, 바이오 유화제뿐 아니라 기능성 유효원료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글로벌 천연 화장품원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8조원 규모의 글로벌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 중국 시장은 약 2조2000억원, 국내 시장은 약 6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최근 연간 성장률이 두 자리 수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SK가 국내 1위 화장품 원료 기업인 바이오랜드를 인수했고, 코오롱과 KCC 등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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