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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를 국정농단에 악용” 체육인들도 나섰다
류태호 교수등 592명 시국선언
평창올림픽 설계변경등 질타
연극평론가등 가세도 잇따라




“최순실 부역자들이 가장 심하게 분탕질한 곳이 바로 이 나라의 문화예술계다.”

‘최순실 게이트’로 만신창이가 된 스포츠계 체육인 592명이 시국선언에 나섰다. 체육인들이 모여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시국선언을 나선 것은 처음이다. 연극평론가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하며 최순실 게이트로 파행을 맞은 문화ㆍ체육계 시국선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전횡에 분노한 체육인들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권력사유 국정농단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가라’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체육인들은 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국선언을 내고 “국정농단으로 스포츠가 범행의 명분으로 악용됐다”며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유화해 나라를 망친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태호 고려대 교수, 이대택 국민대 교수,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허정훈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 고광헌 평창동계올림픽분산개최를촉구하는시민모임 상임대표, 김수연 스피드스케이팅 국제 심판 등 체육계 종사자들은 이날 스포츠가 국정 농단 곳곳에서 범행의 명분으로 악용된 데 분노를 터트렸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최순실이라는 퍼즐을 들이대는 순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낙마한 김진선ㆍ조양호 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의 경질과 수천억 원 대의 이권이 걸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의 설계변경, 개폐회식 행사 등과 관련한 책임자 사퇴 등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최순실 게이트는 대부분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이루어졌다.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각종 비리와 협잡은 우리 체육인을 깊은 모욕감과 자괴감에 빠뜨리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한국 스포츠의 민낯”이라며 참담한 심경과 분노를 표했다.

체육인들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김종 전 차관, 최순실씨 딸 정유라와 조카 장시호, 고영태 등 최순실 범행에 가담한 관계자들의 사법처리와 이권개입 의혹으로 얼룩진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공사에 대한 즉각 수사도 요구했다.

문화예술계도 잇달아 시국선언에 나섰다. 권경희ㆍ김경옥ㆍ김남석 등 55명이 주축이 된 연극평론가들은 6일 시국선언문을 내고 최순실과 차은택의 기획대행사로 전락한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연극평론가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추악한 권력과 그 권력에 빌붙은 자들이 자신의 사익을 위해 가장 심하게 분탕질을 해 놓은 곳이 바로 이 나라의 문화예술계”라며 “최순실과 차은택의 권력에 기생해 온 연극계의 수치스런 부역자들에게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공개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당국자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검열정국을 주도한 조윤선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명진 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권영빈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및 모든 관련자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분노했다.

연극평론가들은 자성의 목소리도 함께 냈다. 이들은 “그동안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공공기관의 심의에 참여해오면서 엄중한 비평의 역할을 다 하지 못했고 부당한 검열의 개입을 더 일찍 폭로하지 못했던 것을 반성한다”며 “이제 우리는 연극 동료들의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고 문화예술지원심의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위해 힘써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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