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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놀이철 버스사고 23%집중
가을 행락객 몰려 사고 잦아
야외 풍경에 시선 분산도 主因




지난 6일 충남 대둔산으로 단풍놀이를 떠났던 산악회 회원 49명이 탄 전세버스가 경부고속도로 회덕 분기점 근방에서 갑자기 끼어드는 자동차를 피하던 중 전복돼 4명이 숨지고 22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전세버스의 안전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전세 버스 사고 5건 중 1건 가량이 단풍놀이 등 야외활동이 잦은 가을철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전세버스 월별 사고 통계에 따르면 가을철인 10월과 11월 사고가 전체 전세버스 사고의 22.8%를 차지했다. 10월과 11월 전세버스 사고 건수는 각각 145건 126건에 달해 같은 행락철인 4월과 5월의 124건과 113건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았다. 부상자 역시 10월에는 287명, 11월에는 307명이 발생해 전체 부상자의 23.3%를 차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농번기가 아닌 가을철 단풍놀이를 가는 행락 차량이 봄철 꽃놀이 행락 차량보다 전체적으로 많다보니 전세버스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단풍 등 주변경관에 운전자 주의가 분산돼 안전거리를 미처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안전거리 미확보나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 등 관련 전세버스 사고 역시 10월과 11월에 집중돼 있기 때문. 이번 사고의 경우에도 나들목쪽에서 3차로로 급하게 차선 변경을 하던 승용차를 뒤늦게 발견한 버스 기사가 급하게 핸들을 꺾으면서 버스가 넘어졌다. 경찰은 당시 운전기사가 과속이나 음주운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보아 전방주시 의무를 어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일치기 여행이 많은 단풍놀이의 특성 상 급한 일정에 쫓겨 과속을 하거나 운전기사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운행을 하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수요가 많은 행락철에는 버스 운전자들이 20~30시간 동안 연속적으로 운전대를 잡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쪽잠 운행이나 무박 운행이 공공연하게 이뤄진다는 것이 운전기사들의 전언이다. 도로교통공단 측은 가을철 여행 일정에 쫓기는 무리한 운전을 자제하고 음주운전을 엄금하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사고 시 안전띠 착용 여부가 사망 가능성과 직결되므로 운전자와 승객 모두 안전띠를 착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공단 측은 가을 행락철 교통안전 강화를 위해 교통 안전 사회교육 수강자를 대상으로 졸음 운전 예방, 음주운전 금지 및 안전띠 착용, 대열운행, 지정차로 위반 금지 등에 대해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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