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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NC, 승부조작 은폐 확인…유창식ㆍ이성민 입건
-경찰, 구단관계자·야구선수·브로커 등 21명 검거

-NC 이재학 선수, 승부조작 혐의 밝혀지지 않아

-밝혀진 불법 스포츠도박 판돈만 7억원 달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에 현직 선수들이 연루됐다는 점을 알면서도 구단에서 사실을 은폐하고 10억원을 챙긴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프로스포츠 구단이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을 은폐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프로야구 NC다이노스 구단 단장과 운영본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KIA타이거즈 유창식(24) 선수와 롯데자이언츠 이성민(27) 선수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불법도박자 10명 등 모두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승부조작을 사주한 브로커 김모(32)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에 현직 선수들이 연루됐다는 점을 알면서도 구단에서 사실을 은폐하고 10억원을 챙긴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프로스포츠 구단이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을 은폐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OSEN]

이번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고 알려진 NC다이노스의 이재학(26) 선수는 경찰 조사 결과 승부조작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면하게 됐다.

이성민 선수는 지난 2014년 7월 4일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볼넷을 주는 대가로 브로커 김 씨에게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NC다이노스 소속이던 이성민 선수의 승부조작 혐의는 지난 2014년 구단이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그러나 구단의 단장과 운영본부장은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KBO에 보고하지 않았다. 오히려 구단은 이 선수에 대해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소문을 흘린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성민 선수는 승부조작 사실을 숨긴 채 신생 구단인 KT 위즈에서 특별 지명을 받았고, 트레이드를 통해 NC 구단 측은 10억원을 챙겼다.

이번 경찰 조사에서 밝혀진 전ㆍ현직 프로야구 선수와 일반인인 사회 선후배의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 금액은 최저 20만원에서 최고 2억3천만원까지 총 7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선수들은 1회 볼넷으로 승부조작을 함으로써 마치 몸이 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해 감독이나 관객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했다”며 “건전한 스포츠 정신과 사회의 공정성 확립을 위해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행위를 지속해서수사하겠다”고 밝혔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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