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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게이트 수사] 압박 못견딘 차은택 9일 귀국…이권개입 전모 밝혀지나
-문화계 장악 ‘차은택 라인’ 줄소환 불가피

-차은택 관련 각종 루머ㆍ소문 규명될지 주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순실 게이트’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차은택(47) 씨가 오는 9일 국내에 귀국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및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차 씨는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그동안 문화계 인사 및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중국에 체류 중인 차 씨는 국내로 들어오는 즉시 검찰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검찰은 차 씨 귀국 즉시 신병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를 투입해 차 씨 관련 의혹 전반을 수사해왔다. 검찰이 차 씨의 신병까지 확보할 경우 이미 구속한 ‘최순실ㆍ안종범ㆍ정호성’에 이어 이번 국정농단 파문의 핵심인물을 모두 손에 넣게 된다. 관련 수사도 새로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차 씨는 그동안 최순실 씨에 이어 국정농단 의혹의 ‘2인자’ 격으로 분류됐다. 연예계에 발이 넓은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차 씨를 최 씨에게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8월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 차 씨는 문화계에서 최 씨를 등에 업고 막대한 권력을 휘두르며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 씨의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도 이 시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돼 인사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해 11월엔 김상률 숙명여대 영문학부 교수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에 임명됐다. 김 전 수석은 차 씨의 외삼촌이다. 차 씨가 추진한 사업마다 예산이 증액된 배경에 김 전 수석이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다음달인 12월엔 차 씨와 가까운 송성각 전 제일기획 상무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으로 임명된다. 송 전 원장은 제일기획 상무 당시 차 씨에게 광고 일감을 주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송 전 원장은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사에게 ‘지분 80%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는 의혹이 나와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논란이 일자 송성각 전 원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과정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강요미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이밖에 미르 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았던 김형수 연세대 교수도 차 씨의 대학원 은사다. 차 씨의 인맥이 현 정부 문화계 전반에 퍼져 있어 이른바 ‘차은택 라인’이 실권을 쥐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차 씨의 귀국은 곧 ‘차은택 라인’에 대한 검찰의 줄소환 조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차 씨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CJ그룹이 1조4000억원 투자한 배경과 한국스포츠개발원이 2억원을 들여 만든 코리아체조가 갑자기 늘품체조로 바뀐 것 역시 수사 대상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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