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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분20초 박 대통령 사과…“검찰 및 특검 수사 받겠다”
-“최순실 씨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 경계의 담장 낮춘게 사실”

-“성장 돌겨 만들기 위한 지금까지 국정 모두 비리로 낙인찍는게 안타까워”

-“국정 중단되지 않도록 사회 각계, 여야 대표와 자주 소통하겠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고,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청와대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헌법상 불소추(기소) 특권을 가진 현직 대통령의 검찰 수사 수용 입장은 68년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9분20여초의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감정에 복받이는 듯 목이 메이는 모습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저는 청와대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하여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냈다”며 “홀로 살면서 개인사를 챙길 사람이 없어서 오랜 인연을 맺은 최순실 씨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 제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춘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개인적 인연을 믿고 살피지 못해 주변 사람에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며 “저 스스로 용서하기 힘들고 서글픈 생각이 든다.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는 자괴감이 들고 괴롭기다”고 심정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사이비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지금까지의 모든 국정이 비리로 낙인찍혀 안타깝다”고도 말했다.

곳곳에서 하야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소통을 강화하고, 국정운영을 성실히 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박 대통령은 “(현 상황에 대해) 우리 안보가 큰 위기를 맡고 있고,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돼서는 안된다”며 “책임 추궁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 본연의 기능을 하루속히 회복하도록 사회 각계, 여야 대표와 자주 소통하겠다”는 향후 수습책에 대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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