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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어내기는 올해가 끝”…건설사 연내분양 속도전
규제강화로 가수요등 차단

내년부터 물량축소 불가피

이달 전국 6만8709가구 대기


건설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시장에 온기가 남아 있을 때 계획된 물량을 빨리 소화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밀어내기 물량은 올해가 끝”이라며 “내년엔 분양물량 계획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주택시장 관리방안(11ㆍ3 대책)’에 따른 가수요 감소와 심리적 위축으로 내년 공급물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매제한 기간 연장과 재당첨ㆍ1순위 제한 등 청약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12월 사업보고와 맞물려 공개하는 내년 계획물량에 대해 대형 건설사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건설사들은 우선 연내 공급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선 96곳 6만870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달 분양실적(5만7590가구)보다 19.3% 증가한 물량이자 올해 최대 물량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9592가구)보다는 15.3% 늘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입주물량이 많은 내년이 되기 전 물량을 소화하려는 분위기”라며 “시장이 좋으면 분양이 늘고 부지 공급도 많이 이뤄지지만, 아무래도 정책의 영향으로 내년은 올해 같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사들은 올해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을 공급했다. 분양시장 분위기가 꺾일 것이라는 연초 전망과 달리 청약시장 열기가 꾸준했기 때문이다. 고분양가의 진원지로 꼽힌 강남4구의 재건축ㆍ재개발 정비사업이 동력이었다.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6개 대형 건설사는 올해 10만 가구를 분양했다. 연초 계획물량인 8만2003가구보다 35.2%(2만8866가구) 증가한 규모다.


GS건설의 공급량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연초 25곳 총 2만2361가구(일반분양 1만7047가구)를 계획됐지만, 현재까지 33곳 총 2만9724가구(일반분양 2만6568가구)를 공급했다. 연내 13곳 총 1만1307가구(일반분양 8980가구)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공급량만 보면 애초 계획보다 83.5%(1만8670가구) 더 분양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림산업은 애초 계획인 2만906가구보다 3665가구 많은 2만4571가구를 연말까지 공급한다. 대우건설은 2만5264가구에서 3551가구 늘어난 2만881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지역별 사업 진행 과정에 따라 물량의 조절이 많은 편”이라며 “인허가가 짧은 오피스텔을 포함해 8월~9월부터 계획물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15곳 1만6787가구 계획에서 20곳 1만8201가구로 증가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만4818가구에서 1만4969가구로 늘었다. 삼성물산이 유일하게 연초 계획물량인 1만171가구 수준을 유지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내년 이후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차분해지면서 분양물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이라며 “입주물량 증가로 세부적으로는 전세시장도 안정세를 찾는 곳이 많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년 분양시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역시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장이다. 서울 강남 4구와 경기 과천시는 분양권 전매가 막혀 전매거래 축소가 예상된다.

정찬수ㆍ박준규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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