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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에세이 붐! 퍼엉, 꼬닐리오 등 그림으로 울림 주는 책들

현실이 너무 각박해서일까? 따뜻한 감성을 담은 아기자기한 그림과 짧은 글이 어우러진 그림에세이가 두드러지는 약진을 보이고 있다.

사랑하는 남녀의 소소한 일상들이 포근한 색채와 만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퍼엉의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는 올해 가장 사랑받은 그림에세이 중 하나다.

이 책은 MBC 드라마 ‘W’에서 이종석과 한효주의 로맨스장면에 등장하기도 해 큰 사랑을 받았으며 베스트셀러 순위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연인이 함께 차를 마시고 낮잠을 자고 요리를 하고 영화를 보는 등의 평범한 일상을 연필로 그려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며 난색을 듬뿍 사용해 보기만 해도 포근해지는 그림체가 돋보인다.

최근 발간된 도서 중에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그림에세이는 꼬닐리오의 ‘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이다.

퍼엉 작가와 마찬가지로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활동 중인 꼬닐리오는 귀여운 소녀와 토끼가 등장하는 섬세하고 소박한 연필그림으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더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4년째 생활하고 있는 작가가 타지에서의 울적함을 해소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 네이버 조회수 700만을 넘어서며 많은 사랑을 받게 됐고 종이책 ‘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로 재탄생 된 것.

다시 되돌리고 싶은 아련한 어린 시절을 주제로 한 그림은 엄마가 콩밥을 하던 날 밥상 밑에서 벌이던 콩과의 사투, 앞니를 뽑던 날 긴장감에 들썩이던 궁둥이, 닭다리를 차지하기 위한 동생과의 실랑이, 숨바꼭질하며 가슴이 콩닥거렸던 기억 등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추억을 소재로 하고 있다.

특히 그녀의 그림 속 소녀는 항상 뒷모습으로만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꼬닐리오 작가는 “볼살이 부각돼 더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뒷모습이 궁금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라며 “그림을 보는 분들이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처럼 연필로 그린 따뜻한 그림에세이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지친 일상 속 작은 토닥거림과 같은 위로와 공감을 얻고 싶은 욕구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통탄스러운 뉴스들로 온 국민이 시름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그림에세이는 잠시 현실을 벗어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매개체로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최경침 기자 / edw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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