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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가오슝시 천쥐 시장 3일 수원시청서 특강
[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기자]“인권은 모든 도시의 기본 가치입니다. 정부는 국민의 인권을 실현할 의무가 있습니다.”

3일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인권과 지속 가능한 도시’를 주제로 강연한 대만 가오슝시 천쥐(66, 陳菊) 시장은 “도시 발전은 인권신장과 공공안전,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민주화운동의 ‘대모’(大母)로 불리는 천쥐 시장은 “어떤 시대에서도 모든 사람은 자유, 민주, 평등의 권리를 누려야 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참된 인권 실현”이라고 말했다.

천쥐 시장은 강연에서 대만 제2의 도시인 가오슝시가 인권 도시로 발돋움하게 된 배경과 그동안의 노력을 소개했다, 이날 강연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공직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천쥐 시장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에 비교되는 ‘메이리다오 항쟁’의 핵심인물이다. 메이리다오 항쟁은 1979년 12월 10일 잡지사 메이리다오에서 주최한 시위로 촉발된 민주화 운동이다. 대만 민주화에 큰 영향을 준 이 사건은 대만 정치가 의회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징역 12년 형을 받은 천쥐 시장은 6년 2개월 동안 투옥됐다.

대만 인권촉진회 회장, 노동부 장관 등을 역임한 후 2006년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가오슝 시장에 당선됐고, 2014년 3선에 성공했다. 천쥐 시장은 2006년 인권위원회를 설립하고, 인권자치조례를 제정하는 등 시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 또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인권의 가치를 교육했다.

천쥐 시장은 또 환경오염과 재난이라는 도전에 직면한 가오슝시가 ‘도시혁신’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가오슝시는 항만과 해안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항만과 도시발전을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환경과 문화를 중심으로 산업화 도시를 재창조하는 프로젝트인 ‘아시아 신만구(亞洲新灣區, Asia New Bay Area) ’이다. 가오슝의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과거 공업 도시였던 가오슝을 관광휴양 항구도시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가오슝시 천쥐 시장이 3일 수원시청을 찾아 ‘인권과 지속 가능한 도시’를 주제로 강연했다
가오슝시 천쥐 시장이 3일 수원시청을 찾아 ‘인권과 지속 가능한 도시’를 주제로 강연했다


가오슝시는 내년 10월 1일 ‘제3회 생태교통 세계 축제’를 개최한다. 천쥐 시장과 방문단은 3일 ‘생태교통 수원 2013’ 축제가 열렸던 행궁동 생태교통시범마을과 화성행궁을 둘러보기도 했다. 천쥐 시장은 “세계 축제는 가오슝시가 기후 변화에 맞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쥐 시장은 또 “수원시와 가오슝시가 지속해서 소통하며 많은 교류와 협력을 하길 바란다”며 “시장님과 많은 수원시민이 가오슝을 방문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두 도시가 교류를 이어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염 시장은 이어 “천쥐 시장은 대만 민주화의 상징과도 같은 분이고 가오슝시는 대만 민주화의 중심 도시”라고 말했다.

지난 1일 한국을 방문한 가오슝시 대표단은 부산광역시와 자매결연 50주년 행사 참석, 부산 주요 시설 시찰(2일) 등 일정을 소화하고 5일 출국한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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