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릴 때까지 실토하지 않겠다는 ‘발뺌’인지, 정말 억울한 노릇인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하지만 ‘모른다’고 일관했던 이들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개입 정황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그럴 줄 알았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오리발의 시작은 청와대서부터였다. 최 씨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일제히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의혹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그제서야 ‘아는 사이일 뿐 친한 사이는 아니다’라고 1차 해명을 했고, 최 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밝혀지자 ‘일부 최 씨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불과 10일 전, ‘최 씨를 전혀 모른다’고 했던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도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조사받게 되자 “실은 최 씨와 직거래한 박 대통령이 지시한 일”이라고 실토했다.
2일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며 연루 의혹이 제기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현재 ‘그를 모른다’며 이구동성으로 부인했다.
정말로 연루된 것 없는데 루머 탓에 억울한 의심을 받는 이도 있을 터다. 하지만 연루 사실을 감추기 위해 우선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 이들도 분명 있다. 연루 의혹에 거명된 인사들중 수사가 더 진행돼서도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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