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가전은 목소리만으로 제어
힐스테이트 아파트 3만가구 적용
음성 명령 만으로 집안의 조명과 보일러를 켜고, 밥솥을 작동시킨다.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공용 출입문부터 집 현관까지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기존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를 넘어선, 인공지능(AI)ㆍ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고도화 된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공개했다.
지능형 스마트홈은 목동, 평택 등 힐스테이트 아파트 2000세대에 지난달 15일 처음 도입됐다. 2016~2017년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2만9000세대에도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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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현대건설의 지능형 스마트홈 시연 행사가 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렸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
입주민들은 음성 명령 만으로 집안 내 가전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이날 시연 행사에서 SK텔레콤 관계자가 스마트홈 앱이 깔린 스마트폰에 ‘불 꺼’, ‘가스 잠가’ 등의 음성 명령을 내리자, 집안 내 가전기기가 그대로 작동했다. ‘조명을 꺼달라’고 지시하자, ‘어느 방 조명을 꺼 드릴까요?’라고 대답하는 등 간단한 대화형 서비스도 가능했다. AI 기술이 적용된 덕분이다. 거주민의 억양, 발음 습관 등을 스스로 학습하는 딥 러닝 기술도 적용돼 95% 이상의 음성 인식률을 갖췄다고 SK텔레콤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능형 스마트홈은 거주자의 위치 정보, 수면 패턴, 이동 패턴 등의 데이터를 분석(머신러닝)해 가전 제품을 작동시키거나 맞춤형 서비스를 추천하기도 한다.
조영훈 SK텔레콤 홈(Home) 사업본부장은 “머신러닝 기능이 추가되기 전에는 거주지 중심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추천하는 수준이었다면, 업그레이드 된 지능형 스마트홈은 각 가정의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토피를 앓는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지능형 스마트홈이 아이의 수면 패턴과 아이 방의 공기질을 분석, 온도와 습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준다는 설명이다.
집안 내 가전 뿐 아니라 공용 출입문,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의 아파트 내 공공시설도 제어가 가능했다. 조 본부장은 현대건설이 개발한 ‘터치리스 시스템’을 스마트홈 앱과 연동하면 스마트폰 휴대 만으로 비밀번호 입력 없이 공동 현관부터 집 현관까지 자동으로 열리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홈 앱을 통해 ▷엘리베이터 호출 ▷무인택배 수신 알람 ▷부재중 방문자 확인 ▷전기ㆍ수도 등 사용량 측정 ▷관리소 공지사항 알림 서비스 등도 이용할 수 있었다.
향후 SK텔레콤은 AI 기술을 강화해 스마트폰 없이 모든 기기를 음성 만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스마트홈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은 지속적 협력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입주자가 만족해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특히 SK텔레콤의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주거 생활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