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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톱, 투톱 사라지고…국산 중형차 시장 ‘3파전’ 구도 시작됐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장기간 유지됐던 현대ㆍ기아차의 지배력이 깨지며 세단과 SUV 두 차종 모두에서 새롭게 ‘3파전’ 형태의 경쟁구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현대차 쏘나타는 5604대, 한국지엠 말리부는 4428대, 르노삼성 SM6는 5091대씩 팔렸다. 말리부는 한국지엠 노사 임금협상 타결로 파업 리스크가 해제되며 공급에 속도가 붙어 전월보다 판매량이 11.5% 증가했다. SM6도 꾸준히 수요가 늘면서 전월보다 판매량이 20.7% 늘어났다. 반면 쏘나타는 전월 대비 8.2% 감소해 두 경쟁모델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전체 판매량만 놓고 보면 여전히 쏘나타가 제일 많다. 하지만 쏘나타 판매량 중 10월 택시 판매분이 2217대여서 이를 제외한 쏘나타 판매량은 3387대다. 

[사진=중형 세단 3파전에 선 쏘나타]
[사진=중형 세단 3파전에 선 말리부]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각각 말리부와 SM6를 택시 모델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택시 판매분을 뺀 판매량으로 비교했을 때는 되레 쏘나타는 SM6와 말리부에 뒤쳐지는 셈이다. 국산 중형 세단 원톱이었던 쏘나타가 개인고객을 올해 출시된 말리부, SM6 등에 내주면서 과거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용도별 차량 등록 자료에 따르면 SM6는 법인차나 영업용, 택시 등을 제외한 자가용 기준 출시 당월(3월) 5148대가 등록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9월까지 누적 기준 총 3만6496대로 자가용 등록수 2만7244대를 기록한 쏘나타를 따돌렸다.

[사진=중형세단 3파전에 선 SM6]

다만 자가용, 관용, 택시, 영업용을 모두 포함한 전체 등록 대수는 쏘나타가 1위, SM6는 2위였다. SM6는 자가용 등록 비율이 93.7%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쏘나타의 전체 등록대수는 5만243대였지만, 자가용 비율은 54.2%였다.

국산 중형 SUV 시장을 양분했던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양강구도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달 르노삼성 QM6가 싼타페 판매량을 뛰어넘으면서부터다. 

[사진=중형 SUV 3파전을 형성한 싼타페]
[사진=중형 SUV 3파전을 형성한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는 지난달 국내에서 4027대 판매됐다. 반면 QM6는 지난달 4141대가 판매돼 싼타페 판매량을 능가했다. QM6가 국내에 출시된 지 한 달 만이다. QM6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계약 물량이 1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초반돌풍을 예고했었다.

이로써 QM6는 싼타페와 쏘렌토가 유지했던 힘의 균형을 깨고 3파전 양상을 만들었다. 현대차 싼타페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로는 개천절 등 휴일 증가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태풍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이 꼽힌다. 

[사진=중형 SUV 3파전을 형성한 QM6]

여기에 QM6 신차효과가 더해지며 중형 SUV 대기수요가 싼타페 대신 QM6로 몰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QM6는 현대차 투싼(4127), 기아차 스포티지(4064대)보다도 판매량에서 앞서 한등급 아래 SUV 수요까지 빨아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기아차 쏘렌토는 6525대로 전년 동월보다 9.6% 상승해 이 시장 강자다운 면모를 재확인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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