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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 나트륨 과다섭취 때문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 수검자 10만명 분석결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면 걸린다고 흔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술과 관련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나트륨을 과잉섭취했을 때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유승호, 최유니)와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이정은) 연구팀이 20011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10만177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섭취량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다한 알코올 섭취가 없어도 간에 지방이 5% 이상 축적되는 질환으로, 당뇨병, 비만 등 성인병이 있으면 이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23RF]

연구팀은 하루 나트륨 섭취량에 따라 조사 대상을 5개 그룹으로 구분하고 섭취량이 가장 높은 그룹과 가장 낮은 그룹의 지방간 발병률을 비교했다. 지방간은 건강검진에서 시행한 복부초음파를 통해 진단했다.

그 결과 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률이 나트륨섭취량이 가장 낮은 그룹보다 여성에서는 35%, 남성에서는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대상자의 총에너지 섭취량, 생활습관 등을 고려한 것으로 나트륨 섭취량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증명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나트륨 섭취와 지방간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선행된 동물실험 결과 등에 따르면 만성적 나트륨 과잉섭취가 지방세포의 크기 등을 증가시켜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비만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국민 10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로 싱겁게 먹는 식습관의 중요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다만, 나트륨의 섭취량은 대상자의 식습관 설문조사에 따라 추정해 절대량을 확인하지 못한 단면연구로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영양학회지’(British Journal of Nutrition) 최근호에 발표됐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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