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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푸드트럭, 서울 밤도깨비들의 味覺을 깨우다
공룡·마녀서 영화 캐릭터 조커 등

개성만발 핼러윈 복장 푸드트럭

잇단 카메라 플래시에 매출 껑충

“기대 안하고 왔는데…너무 신나요”

330만명 방문객들 새 밤문화 즐겨

외국인이 본 인상깊은 시정 ‘1위’에

해가 저물자 서울 중구 신당동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가족, 연인들로 붐볐다. 줄지은 푸드트럭 앞은 달콤한 음식이 가득했고 LED 장미정원 사이로 흥겨운 버스킹 음악이 흘러나왔다. 3도까지 내려간 쌀쌀한 날씨도 방문객들의 수다를 막지 못했다.

핼러윈 복장을 한 푸드트럭 청년 상인들이 방문객을 상대로 음식을 팔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7시 찾아간 ‘서울밤도깨비야시장 @DDP 청춘런웨이&댄싱나이트’는 DDP 내 알림터A부터 동문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30대 푸드트럭, 수공예품을 파는 부스, 패션쇼와 버스킹 공연 등은 수천명 인파로 북적였다.

서울시는 3월부터 여의도, 청계광장, DDP, 목동 운동장 등 4곳에 차례로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을 열었다. 개성에 따라 꾸며진 행사장들은 새로운 밤문화로 호응을 얻었다. 그중 6월 24일 시작해 매주 금ㆍ토 오후 7시~밤 12시 DDP에서 진행한 이번 행사는 연달아 ‘대박’을 친 후 대단원 막을 내렸다.

서울시에 따르면 7개월간 전체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은 약 330만명(DDP 약 60만명)으로, 1일 평균 7만명을 기록했다. 행사는 8월 ‘외국인이 본 인상 깊은 서울시 정책’ 1위에 오를 만큼 국내ㆍ외가 인정한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DDP 내 와플, 소바, 스테이크 등을 파는 푸드트럭 앞은 개시하기도 전에 맛있는 냄새에 이끌린 방문객으로 빼곡했다. 직장인 이현탁(31) 씨는 “처음에는 기대도 안하고 (여자친구에)이끌려 왔다”며 “이제는 ‘오기 싫다고 할 땐 언제고 너가 더 신났다’며 혼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맛있어 보이는 게 너무 많아 둘다 포식하지는 않을까 걱정 중”이라며 웃었다.

핼러윈을 맞아 각종 특수복장으로 무장한 상인들도 눈길을 끌었다. 공룡, 마녀는 물론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캐릭터 조커, 할리퀸 복장을 한 채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 앞은 연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조커 복장으로 시선을 끈 푸드트럭 ‘청년컵밥’ 이상훈(24) 씨는 “돋보이기 위해 고민하던 중 DDP 패션 컨셉에도 맞는 핼러윈 복장을 생각해냈다”며 “호응이 좋아 평소보다 매출이 10배는 오른 느낌”이라고 즐거워했다.

디자인 거리로 가니 이번에는 개성 있는 생활소품 등을 파는 부스가 일렬로 펼쳐졌다. 각양각색 악세사리는 물론 청년 디자이너들이 만든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제품들은 방문객들을 한참 서성이게 했다.

이날 LED 장미정원은 인디가수들의 음악으로 더 후끈했다. LED 장미에 빠진 연인들을 더욱 낭만에 젖게 하는 로맨틱한 음악, 친구들과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음악 등이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함께 무대에 오른 서울디자인재단 패션쇼 등도 행사를 더욱 다채롭게 했다.

열기는 밤 12시까지 식을 줄 몰랐다. 푸드트럭 ‘오늘도 달콤한 여행중’ 최혜민(35) 씨는 “하나같이 매년 했으면 좋겠다고 좋아한다“며 “패션, 음식, 공연이 어우러질 수 있는 이러한 밤행사가 진작 나왔어야 했다”고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지역 상인, 청년이 모두 성공적 결과를 이룬 모범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규모를 늘려 현재 4곳에서 7곳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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