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돌아온 강자 ‘그랜저’ 출격…국산 준대형 세단 대격돌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 6세대 모델이 다음달 2일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출격한다. 쏘나타와 함께 대표 국민차로 30년간 활약해온 그랜저가 이번에도 국산 준대형 세단 시장 최강자로 이름값을 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그랜저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30년간 전세계서 총 185만여대 판매된 베스트셀링카이자 스테디셀링카다. 출시 초반에만 해도 대중적인 이미지의 쏘나타와 달리 고급스러운 대형차 이미지의 ‘사장님차’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점차 젊은 감각을 입히면서 쏘나타와 함께 국산 대표 패밀리카로 대중성을 확보했다. 특히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선 70%대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해당 세그먼트를 평정해왔다.

하지만 5세대 모델이 노후화되면서 점차 그 위상이 약화돼 최근에는 기아차 K7과 한국GM의 임팔라 등의 추격을 받는 처지가 됐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기아차 K7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감안, 6세대 그랜저는 고급스러움을 다시 부각시켰다. 현대차는 디자인과 안전 성능 면에서 ‘제네시스’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품질을 끌어올려 그랜저를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으로 재탄생시켰다.

현대기아차 총괄PM담당 정락 부사장은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현대차의 기술독립과 혁신을 이끌어 온 국내 최고급 준대형 세단”이라며 “높은 완성도를 향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탄생한 ‘신형 그랜저’가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대형 세단 시장의 최강자였던 그랜저의 최대 경쟁자는 형제지간인 ’K7‘이다. K7은 올해 2월 신형이 출시되면서 기아차 베스트셀링카인 ‘K5’보다 더 팔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만 총 4만541대로, 매달 4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신형 K7 출시 전달인 1월 한달간 1373대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매달 3~4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중인 셈이다. 

한국지엠 임팔라


한국GM이 지난해 내놓은 준대형 세단 ‘임팔라’도 새로운 경쟁 상대다. 임팔라는 한국GM의 플래그십 모델로 고급감을 강조, 올해 1월~9월 9790대 팔렸다. 한국GM이 그동안 플래그십 세단으로 내세웠던 알페온을 단종시킨 후 내놓은 모델로, 전량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르노삼성의 준대형 세단 ‘SM7’도 같은 기간 5413대 팔리며 선전하고 있다. 덩치 큰 중형 세단으로 분류되는 SM6의 돌풍으로 SM7의 판매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SM7의 판매량에는 타격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준대형 세단 시장의 강자인 신형 그랜저의 출격으로 판매량에 타격을 입을지 관심이 쏠린다. 

르노삼성 SM7


국산 준대형 세단 주 소비층은 국산차 중에서도 고급스러운 패밀리카를 찾는 수요층으로, 일부 수입차 소비층과도 겹칠 수 있다. 때문에 폴크스바겐발 디젤게이트와 갖은 악재로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수입차 업계의 불황이 그랜저와 같은 국산 준대형 세단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준대형 세단은 대체로 2000만원 후반부터 3000만원 후반대로 가격이 형성되며, 이는 3000만원대 수입차 판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몇년 전만 해도 그랜저의 독주 체제였던 국산 준대형 세단 시장이 K7과 임팔라 등이 인기를 얻으며 시장 규모 자체가 확대됐다”며 ”돌아온 강자 그랜저가 또다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