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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그리고 반기문의 몰락②] ‘친박 대신 비박’ or ‘제3지대’…潘의 선택은?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최순실 게이트’의 그림자가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을 덮쳤다. 견고하던 지지율은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고, 국내 복귀 후 대선 출마를 도울 정치 세력의 존재는 희미해졌다. 당초 반 총장을 당 ‘대표주자’로 내세우려던 친박(親박근혜)계의 힘이 최순실 게이트 이후 약화하고 있을뿐더러, 이들과 ‘연결돼 있다’는 이미지가 지지율 유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과연 반 총장의 향후 선택지는 무엇일까. 현재 상황을 기반으로 진단해 봤다.>


▶‘친박 대신 비박’ or ‘제3지대’…潘의 선택은? =정치권에 따르면 지지율 하락을 막기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택할 수 있는 카드는 ▷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계와의 연합을 통한 친박계ㆍ청와대와 거리두기 ▷제3지대 합류 등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친박계와 달리, 비박계는 대통령의 특검 수사 촉구와 거국내각 구성 등 대책을 제시하며 비교적 입지를 회복하고 있어서다. 만약 최순실 게이트 수사 과정 및 결과에 미진함을 느낀 여론이 더욱 악화하거나 청와대의 대응이 적절하지 못하면 비박계와 친박계가 분화할 수도 있다.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새누리당 해체’의 현실화다.

문제는 김무성 전 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에는 이미 쟁쟁한 대권잠룡들이 포진해있다는 점이다. 현재 지지율에서는 반 총장이 훨씬 앞서 있지만, 향후 거국내각 구성 등 변화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양상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친박계의 대표주자로 인식돼던 반 총당에 대한 비박계의 반감을 어떻게 희석시키느냐도 관건이다.

제3지대 합류 방안은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이재오 전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주도하는 기존 ‘빅텐트’에 몸을 맡길 것이냐 ▷반 총장 자신이 직접 세력을 만들 것이냐로 세부 방안이 나뉜다. 이때 쟁점은 반 총장에 대한 제3지대 핵심 인사들의 인식이다. 이 전 의원은 앞서 위안부 합의를 극찬한 반 총장에게 “입 닫고 가만히나 있지”라고 힐난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정 전 의장이 주도한 정치싱크탱크 ‘새한국의비전’은 정치세력화를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일정시간 동안 독자세력을 구축하다가, 이후 제3지대의 주자들과 손을잡는 ‘제3지대 중도보수연합론’도 나온다. 손 전 고문과 안 전 대표를 끌어안으며 ‘선의의 경쟁구도’를 형성해야 시너지를 만들 있다는 뜻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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