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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국 국채 매도세 2014년 이후 최고치…글로벌경제 ‘암운’
인플레이션 전망에 투매 확산


주요국 국채 매도세가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경제 주요국의 국채 매물이 쏟아졌다. 국채 수익률은 지난 6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파장은 주식과 외환시장으로도까지 확산됐다. 금융 전문가들은 “국채 투매가 증시를 짓눌렀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5.3bp(1bp=0.01%) 상승한 1.843%를 기록했다. 이는 6월 1일 이후 최고치로 10월에만 24bp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3bp 낮은 수준이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7 bp 상승한 0.161%를 기록했고 영국 만기 국채수익률도 10bp 급등한 1.259%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수익률이 급증하면서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39포인트(0.3%) 하락한 2133.04로 마감했다.

국채 투매는 글로벌 경제 기조에 전환점을 암시한다. 최근 주요국을 중심으로 물가 인상이 점쳐지면서 국채 매도세가 확산되고 있다.

CNBC방송의 피트론 다일렉틱 캐피털 공동창업자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면서 국채시장에서 발을 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라면서 “문제는 채권 빼가듯 주식시장에 발을 빼는 투자자들도 늘면서 파장이 주식 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양적완화에 대한 회의감도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닉 가트사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성장률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물가 상승이 전망되는 한편,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회의론이 높아지면서 국채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셔널 어라이언스의 앤드루 브루너 신흥국 경제 수석 분석가는 “지금까지는 ‘발작’ 수준이지, 썰물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웰스 파고의 보리스 야빈스키 증권채권 전략가도 “중앙은행이 서둘러 완화책을 펼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선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업종이 2.45% 급락했다.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참의원 재정ㆍ금융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장기금리 목표를 바꿀 계획이 없다”며 “당분간 일본 국채(JGB)를 매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더 이상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풀이하며 구로다 총재가 “무대 뒤로 빠졌다”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미국 대선이 국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브루너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국채시장은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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