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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패산 터널 총기 사건] 성병대, 편집증적 사고ㆍ분노 극대화가 범행동기였다
-프로파일링 및 정신병력 분석 결과

-교도소 수감생활 중 생긴 편집증적 사고가 범행동기로

-28일 살인ㆍ총포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 송치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오패산 터널 총기 사건 피의자 성병대(46)의 구체적인 범행동기가 밝혀졌다. 성 씨는 교도소 수감 생활중 생긴 편집증적 사고와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왜곡된 분노감이 극대화돼 경찰관을 상대로 총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피의자 성 씨에 대한 프로파일러 면담과 정신병력 자료 분석 결과를 비롯한 최종 수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사진=오패산 터널 총기 사건 피의자 성병대가 지난 26일 현장검증을 받기 위해 강북경찰서를 떠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면담 진행 결과, 성 씨는 높은 자존감과 과시적인 성향에 비해 사회적 관계 형성에 미숙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성범죄 전력으로 교도소생활을 하면서 경찰과 교도관 등이 자신을 해치려고 한다는 편집증적 사고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경찰은 “성 씨는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불특정 다수를 향한 왜곡된 분노감이 극대화된 상태에서 경찰관을 대상으로 총기 공격하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성 씨가 교도소 생활 중 생긴 편집증적 사고와 망상으로 인해 누적된 분노로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해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다.

또 성 씨의 범행 준비과정에 대해 경찰은 “성 씨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총기 제작방법을 익혔고 범행 2개월 전부터 화학재료를 구입해 사제총기와 폭발물을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범행 1주일 전부터 하천 등지에서 시험발사를 통해 파괴력을 확인하고 자신은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등 치밀한 준비성을 보였다”고 했다.

실제 성 씨는 범행 당일 서바이벌 보호장구 안에 플라스틱 도마를 덧대 착용하고, 오토바이 가게에서 구입한 헬멧을 착용한 후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성 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 20분께 서울 강북구 번1동 노상에서 평소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69) 씨를 살해할 마음으로 사제총을 2차례 발사했으나 실패하자 이 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쳤다.

이 때 성 씨가 이 씨를 향해 쐈다가 빗나간 총알은 지나가던 행인인 이모(71) 씨의 복부에 맞았다.

이후 성 씨는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가위로 끊어내고 오패산 터널 방향으로 도주해 화단 숲속에 몸을 숨겼다가 오후 6시 30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故) 김창호 경감을 향해 사제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성 씨를 살인ㆍ살인미수ㆍ총포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28일 오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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