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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의혹’ 시국선언 ①] 朴대통령 모교 서강대 총학도 “사퇴하라”
-“대한민국 주권 최순실에 있었음을 목도했다” 규탄

-서강대총학 시국선언문 발표…“헌정질서훼손 규탄”

-경북대ㆍ영남대 등 TK 지역 대학도 ‘시국선언’ 봇물

-주말 이후엔 더 타오를듯…20개大 공동선언문 검토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시국선언이 전국 각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총학생회가 오랜 장고 끝에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내놓았고,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TK(대구ㆍ경북) 지역 대학에서도 시국선언이 이어지며 ‘최순실 의혹 진실규명’을 향한 압박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28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민주주의를 욕보이고 국민들의 믿음을 저버린 ‘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며 현 정권이 마지막 책임을 지길 바란다”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진=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총학생회가 28일 정오 서울 마포구 서강대 본관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오후 열린 서강대 일반 학생들의 시국선언.]

시국선언문을 통해 학생들은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민주주의와 헌정질서의 훼손으로 규정, 규탄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의 주권은 최순실에게 있었고, 모든 권력은 최순실로부터 나왔음을 목도하는 등 지난 4년간 헌정질서는 개인에 의해 파괴됐다”며 “앞으로 1년간 벌어질 민주주의에 대한 또 다른 위협과 헌정질서의 훼손을 방기할 수 없는 만큼, 상식과 잃어버린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침묵하지 않고 행동의 전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강대 총학생회의 시국선언은 박 대통령의 모교에서 나온 총학생회 차원의 공식 성명이라는 점만으로도 큰 무게감이 있다. 이런 의미 때문에 총학생회는 다른 학교에 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고, 다소 시국선언 발표가 늦어지며 학내 구성원들의 비판에 직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평소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TK지역에 위치한 대학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경북대 소속 88명(정규직 50명, 비정규직 38명)의 교수들은 ‘민주주의를 사수하고자 하는 경북대 교수 일동’ 명의로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정을 파탄시킨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는 성명을 냈다. 이는 같은날 오전 성균관대 교수들이 ‘내각ㆍ청와대 비서진 총사퇴 및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한 것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이다. 교수 사회가 나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31일에는 경북대 총학생회가 학생, 교수, 직원, 동문, 지역민이 함께 참가하는 ‘경북대 시국선언의 날’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냈던 영남대에서도 시국선언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학생들은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할 학생 모집에 돌입했고, 일부 교수들은 시국선언 발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성균관대 교수 20여명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교수회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kho@heraldcorp.com]

이 같은 시국선언 릴레이의 열기는 주말을 지나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주요 20개 대학 총학생회는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공동 명의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동국대, 성신여대, 부산대, 전남대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안드레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아직 제안단계지만 모임에 참가하고 있는 대학들의 학생회장들이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각 대학에서 이어지고 있는 시국선언들을 한 번에 묶어낼 수 있는 내용을 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는 소속 교수들과 연구자 명의로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한 행위의 책임은 대통령에 있다’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오는 31일 발표 예정이다. 또 이화여대와 연세대 등 주요대학 교수들도 시국선언 발표를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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