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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시 시금고 재지정 ‘도마위’… 경찰, 로비 의혹 수사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 인천광역시 시금고가 도마위에 올랐다.

인천시 시금고 재지정과 관련해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조만간 전 인천시 생활체육협회장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전 인천시장에게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을 인천시 생활체육협회장이 최측근이기 때문이다.

경찰 수사 결과 로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당시 시금고 지정에 참여한 하나, 농협, KB국민, 우리은행들의 반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인천시 시금고 재지정에 대한 파장은 당분간 클 것으로 보인다.

27일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1년부터 수차례 B은행이 인천시 시금고로 재선정될 수 있도록 되게끔 돕는 대가로 은행 측에서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당시 인천시 생활체육회장과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B은행 본점 고위 임원과 기관 고객부 사무실, A 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A 씨가 시금고 재선정 과정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금품을 어떤 방식으로 수수했는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B은행이 인천시 시금고 재선정에서 탈락할 것을 우려해 A 씨에게 도움을 청한 것으로 보고 빠른 시일 내 A 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당시 은행 관계자 2명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4월 ‘B은행 인천시 시금고 선정에 비위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경찰은 같은달 B은행 본점과 인천지점을 2차례 압수수색해 수사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인천시당은 지난 26일 ‘송영길 측근비리와 우연입니다’라는 논평을 냈다.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A 씨가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던 당시에 발생한 의혹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B은행이 2억원의 뇌물을 A 씨에게 제공했는데 A 씨는 시 정책을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 따라서 B은행은 A 씨가 아닌 영향력이 있는 다른 사람을 염두에 두고 금품을 제공했다는 논리가 비약일까, 영향력있는 다른 사람이라면 누구일까”라고 했다.

인천시당은 또 “송 전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모 씨가 건설사로부터 5억원을 수수하고 징역형을 받고 수감중인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며 “송 전 시장의 측근에는 우연하게도 개인적으로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개인적으로 책임지는 인사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런 우연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경찰과 검찰은 적당한 선에서 꼬리자르기식의 수사가 아닌 부패의 몸통을 밝히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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