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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밝고, 더 빨라진…아이폰7‘합격점’
둥근 모서리에 그립감 스마트폰중 최고

구동속도 40% 향상, 야간촬영 밝고 선명

유선이어폰 사용엔 변환젠더 필수

화면 누런빛·배터리 용량부족은 아쉬워

애플의 신작 ‘아이폰7’을 마주하고 든 생각은 ‘아이폰6ㆍ아이폰6S와 다른 게 뭐지?’였다.

실제로 디자인은 대동소이하다. 그럼에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특유의 세련미가 돋보이도록 다듬어졌다. 모바일 프로세서 구동 속도와 카메라 성능 등이 한층 향상된 것도 체감할 수 있었다. 


우선 아이폰7은 안테나선(절연선)을 제품 상ㆍ하단 모서리에 배치해 한층 깔끔해졌다. 특히 검정색 모델은 절연선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더욱 간결하다.

기자가 써본 ‘제트블랙’(유광 블랙) 모델의 경우 플라스틱도 메탈도 아닌 사기 재질의 느낌이 났는데, 이 점이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웠다. 애플이 아이폰6부터 고수해 온 둥근 모서리 디자인 덕분에, 그립감도 최근 만져본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로 꼽을 만 했다.

달라진 홈 버튼도 아이폰7의 깔끔한 외관에 한몫 했다. 아이폰7에는 기존의 물리 버튼 대신, 누르는 압력을 감지하는 기술이 적용된 새 버튼이 탑재됐다.

이는 전작들과 달리 부드럽게 눌리는 느낌이 아니라서 처음에는 이질감이 있었다. 버튼이 제대로 눌린 것 같지 않아, 습관적으로 수차례 꾹꾹 누르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되니 묵직하게 눌리는 느낌이 색다른 맛이 있었다. 홈 버튼을 눌렀을 때 전해지는 미세한 진동도 ‘손맛’을 더했다. 게다가 홈 버튼이 전면부 일체형이다보니, 주위에 이물질이 낄 우려도 없어 보였다.

카메라 성능이 향상된 것도 강점이다. 전작보다 많은 빛을 흡수할 수 있는 F1.8 조리개를 채택해, 저조도 촬영 성능이 개선됐다.

기존 아이폰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 사진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으나, 아이폰7으로 촬영한 결과물은 확실히 전작보다 밝고 선명했다.

또 애플의 최신 운영체제 iOS10에서 잠금 화면을 왼쪽으로 쓸어 넘기면 카메라가 바로 실행되는 점도 편리했다. 다만, 고질적인 ‘카툭튀’(카메라가 돌출된 현상)는 여전해, 케이스를 씌우지 않으면 카메라 부위에 손상이 우려되는 점은 아쉬웠다.

구동 속도도 전작보다 개선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아이폰7에 탑재된 새로운 A10 퓨전 칩은 아이폰6S에 사용된 A9보다 성능이 40% 가량 향상됐다. 실제로 기본 앱 실행과 웹 서핑 시 한결 빨라진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고사양 게임도 쾌적하게 구동돼 최신 프로세서의 성능을 실감하게 했다.

사실 아이폰7을 받아든 뒤 가장 먼저 눈길이 간 부분은 제품 하단부였다. 애플은 이번 신작에서 이어폰을 꽂는 단자를 없애는 ‘파격’을 시도했다. 실제로 이어폰 단자가 사라진 곳에는 스피커가 대칭 형태로 자리하고 있었다.

현재로서는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려면 동봉된 변환 젠더를 충전 단자에 꽂고 여기에 이어폰을 연결해야 한다.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이나 블루투스 헤드셋을 따로 구입하지 않는 이상, 이어폰과 함께 변환 젠더를 필수로 챙겨야 해 번거로운 건 사실이다. 그마저도 충전 중일 때는 사용할 수 없었다.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지적돼 온 고질적인 단점들도 여전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아이폰7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화면이 누런 빛을 띠었는데,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 보니 그 차이가 확연했다.

눈의 피로도가 덜하다는 호의적인 반응도 있으나, 선명하고 ‘쨍한’ 화면을 선호하는 사용자에게는 거슬릴 수 있다. 배터리 용량도 여전히 아쉽다.

아이폰7이 1960㎃h, 아이폰7플러스가 2900㎃h으로 전작보다 각각 14%, 5% 향상되기는 했으나, 3000㎃h 이상인 경쟁작들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게임이나 동영상 감상을 즐기는 사용자라면 보조 배터리를 항상 지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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