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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 내 우리사주 산 삼성重 직원들…1년후 웃을까?
1만2000명이 100% 물량 소화

주가 현 수준 유지여부가 관건


“배정된 물량에 추가 신청도 했습니다”, “직원들이 회사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얘기죠”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 성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타 계열사 때엔 제안되지 않았던 ‘이자 회사부담’ 조건까지 내걸어 우리사주 조합 신청을 100% 완료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임직원 1만2000여명은 지난 7일 마감된 우리사주조합이 물량을 전액 소화했다. 일부는 개인에게 배정된 물량 이상의 주식을 초과 신청한 직원도 있다. 삼성중공업이 시중은행과 책정한 평균 대출금은 1인당 2000만원 수준이다. 1차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7170원이다.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삼성중공업은 우리사주를 매입키 위한 자금 전액을 대출해주기로 했고, 보호예수기간 동안 이자를 회사가 내주기로 하는 ‘당근’까지 제공했다.

삼성중공업과 유사한 유증 과정을 겪은 곳은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전액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2월 1조2652억 원(1억5600만주) 규모의 유증을 실시했다. 문제는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삼성중공업 유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성공적으로 유증을 마친 것은 ‘이재용 효과’가 주효했다. 이 부회장이 부실 책임을 지고 3000억원 규모의 실권주 청약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급등했고, 일반 주주 청약에서 99.9%의 물량이 소화됐다.

이에 비해 삼성중공업은 자체적으로 유증을 성사 시켜야 한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중공업은 지분은 24%를 소화해야 한다. 또 최종 유증 성사를 위해선 삼성중공업의 지분 62%를 가지고 있는 일반투자자들의 참여율이 높아야 한다. 소액주주들의 청약을 포기해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8곳 등 인수단이 실권주를 해소한다는 마지막 방어선이 있긴하지만, 조선업 전망을 어둡다고 개인투자자들이 많을 경우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키는 어렵다.

문제는 1년 후다. 보호 예수기간이 끝나는 2017년 11월까지 삼성중공업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연말 수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최근 1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5월 72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연말에 반등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최종 발행가액이 결정되는 다음달 2일 이후에 정확한 물량을 확정할 전망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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