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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파일 파문] 靑 옆에 선 ‘친박’도 사면초가…이정현, “…” 침묵 속 대책 마련 부심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계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했다.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열람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면서부터다. “최 씨의 국기문란 행위를 특검으로 수사해야 한다”는 야권과 비박(非박근혜)계의 포화에도 변변한 반박을 하지 못한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선 국정감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호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씨 사태와 관련한)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며 “사안에 대해 내용을 파악하는 대로 문제가 있다면 단호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원론적인 수준의 대응이다. 이 대표는 반면 ‘여당 내의 특검 도입 요구’와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최 씨에게 대한민국과 민주주가 유린당했다(김용태 의원)”는 등의 반발이 당내에서도 분출되는 데 대한 당혹감의 표현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친박(親박근혜)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 역시 ‘대통령 연설문 사전열람’ 논란에 대해 이렇다 할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 ‘개헌론’에 대한 생각을 한바탕 늘어놓은 직후다. 홍 의원은 방송 말미 관련 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검찰에 엄정한 수사를 주문한 것으로 안다”며 “저도 아침에야 그런 이야기를 들었고, 실질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청와대와 자신들을 향한 당 안팎의 비판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자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대책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제116주년 독도의 날 기념식 및 독도문화 국민축제’를 오전 10시께 갑작스레 취소했다. 이 외에도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가 정례회의조차 열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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