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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대통령 연설문’ 사전열람 의혹 ①] SNS폭발 “최순실이 국정농단 충격” vs “설마? 지켜보자”
-시민들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

-“진실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자” 신중론도

-일각, 청와대보안문제 지적하는 목소리도



[헤럴드경제=원호연ㆍ신동윤 기자] 지난 24일 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불을 뿜었다.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국가 정책이나 안보 등 민감한 내용이 담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봤다는 JTBC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SNS에선 밤새 ‘퍼나르기’가 진행됐다. 사실로 판명되면,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시각은 엇갈린다.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는 것을 말로만 들었는데, 정말 충격적”이라는 반응도 있고, “설마 그럴리가 있겠는가, 모든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사안이 몰고올 메가톤급 파장을 의식한 듯, 국민들도 쉽게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사진설명=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봤다는 보도가 나오자 시민들은 “국정 농단이 확인됐다”, “그럴리가 있겠는가, 지켜보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들의 충격은 매우 컸다.

이 내용을 SNS에 올린 김모 씨는 “박관천 전 경정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담당 검사와 수사관에게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은 최순실 씨가 1위, 정윤회 씨가 2위, 박근혜 대통령은 3위다’고 했다는 데, JTBC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말 그런 게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했다.

ID ‘망…’은 “베트남전에도 참전하는 등 자칭 나라사랑 가족에서 태어났다는 자부심으로 살고 있는데 이번 스캔들은 참을 수가 없다”며 “어떻게 지켜낸 나라인데 그 근간을 이렇게 흔드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대학원생 정모(33) 씨는 “내시나 측근이 왕을 조종한 것은 역사상에 무수히 나타났고, 이를 막자고 민주주의가 생긴건데…”라며 “(사실을 전제로 하면) 대통령이나 청와대 일탈을 제도로 막아낼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대통령 동선을 포함해 민감한 외교 정책 내용과 청와대 인사 개편안까지 포함된 연설문을 공직자도 아닌 최 씨가 사사로이 전달받은 게 사실이면 국가의 보안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ID ‘@snow…’는 “야당은 이번 사건을 국기문란이라고 비난하던데 (그것을 뛰어넘어) 국가보안이 위태로운 수준 아닌가”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ID ‘쿠키…’ 역시 “최 씨 메일함을 열어보면 힐러리 클린턴도 혀를 내두를 국가 보안 사항이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ID ‘@zin…’는 최 씨 사무실에 버려진 컴퓨터에서 연설문이 발견됐다는 내용에 “급박하게 도피를 해야 할 상황이었으면 제일 먼저 주요 자료를 챙기는게 상식인데, 기본 중의 기본도 제대로 못챙기는 사람에게 국정을 농락당한 것이냐”고했다.

신중론도 만만치는 않았다. 아직 정확한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지켜보자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ID ‘iPh…’은 “아직은 추측인 것 아니냐. 공식적으로 대통령을 벼랑 끝에 몰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며 사안을 주시하겠다고 했다. 시민 이모 씨는 인터넷 댓글에서 “최순실이 연설문을 고쳤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다. 뭔가 오류가 있다고 믿고 싶은 심경”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의 솔직한 고백과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 허모 씨는 “이제 대통령이 국민 앞에 서서 원고를 받아 책 읽듯이 하지 말고 자신의 심경을 밝혀야 한다”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부인할 것은 명백히 부인하고 깨끗하게 사과할 것은 사과함으로써 국민들 앞에 서는 수순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거주하는 김모(23) 씨는 “비선실세 문제는 정윤회 사건부터 계속돼 온 것 아니냐”며 “박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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