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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시테그 타고…미술계 성폭력 고발 ‘봇물’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함영준 일민미술관 책임큐레이터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잘못을 시인하고 미술계를 떠나겠다고 밝혔지만, 미술계 성추문 논란은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함씨의 피해자는 물론 다른 성추행, 폭행 사건의 피해자들이 트위터에서 ‘#미술계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테그를 달고 자신의 피해스토리를 올리고 있다.

자신을 20대 여성 큐레이터라고 소개한 트위터 아이디 ‘mmm912345’는 “그들이 사용하지 않는 매체이기 때문에 지난 몇년간의 이야기를 하려한다”며 자신이 겪어야 했던 각종 성추행과 폭행 사례를 고발했다. 

[사진=트위터 해시테크 미술계_내_성폭력 캡쳐화면]

그는 20대 초반에 일을 시작하며 “기득권의 미술 관계자 남성들의 온갖 술자리에 불려다녀야 했다”며 “그들이 저지른 성적일탈을 수도없이 들은 것은 물론이고 내 개인적 경험도 당연하게 물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성추행을 당해, 다른이에게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결혼한 작가가 무슨 위험을 무릎쓰고 그런 몰염치한 짓을 하겠냐 반문했다”며 “나도 애써 요청한 도움이 이렇게 의심을 사는 상황이 믿기지 않아 내가 잘못한 것 같았다”고 절망감을 표현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 ‘RIP_DARLING’도 “나 뿐아니라 다른 많은 피해자들에게 힘이되고 변화를 조금이나마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에” 3년전 성폭력 피해를 공개했다.

이처럼 미술계 내 성폭력 피해 케이스가 수면위로 잇달아 드러나면서 미술계가 스스로 자정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독립 큐레이터는 “함영준씨를 비롯해 트위터에서 쏟아지는 미술계 성폭력 사건들은 사죄한다거나 사퇴하는 선에서 해결되는 수준 아니라 법의 판단영역에 들어갈 수준이라 생각한다”며 “예술가 혹은 예술계라는 이름아래 벌어지는 성폭력에 더이상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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