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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신 끊긴 ‘엑소마스’…화성 착륙선의 수난 되풀이
화성 연구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유럽이 야심차게 쏘아올린 ‘엑소마스’(ExoMars)의 착륙선이 도착 시점에 실종됐다.

유럽우주국(ESA)은 착륙선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가 19일(현지시간) 착륙을 시도했으나 착륙 예정시각이 1분도 지나기 전에 교신이 끊어졌다고 밝혔다. ESA는 착륙 시도와 관련한 정보를 분석하고 취합해 교신이 끊어진 경위를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ESA는 교신 중단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상황을 회복할 수 있는지 등의 경우를 따지는 ‘폴트 트리’(fault tree)를 분석하는 데 며칠이 걸린다고 밝혔다. 그 만큼 상황을 속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SA는 착륙선의 모선인 ‘트레이스 가스 오비터’(TGO)도 착륙선과 교신하는 원격측정장치를 보유하고 있어 TGO가 어떤 신호를 수신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불안을 애써 감추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럽우주관제센터(ESOC) 연구원 파올로 페리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뷰에서 “좋은 징후가 아니다”라면서도 “실패라고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엑소마스는 지구에서 올해 3월 14일 발사돼 7개월 동안 4억9600㎞를 날아 지난 16일 화성 상공 100만㎞에서 궤도선 TGO와 착륙선 스키아파렐리를 분리했다. 모선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된 스키아파렐리는 이후 계속 화성을 향해 하강하다가 이날 최종 목적지인 화성 지상에 안착을 시도했다.

스키아파렐리의 실종으로 화성의 생명체 탐사를 위한 무인 탐사선 ‘엑소마스’(ExoMars) 프로젝트가 적잖은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착륙선은 화성 표면의 온도, 습도, 밀도, 전기적 성질 등의 자료와 사진 이미지를 보내 나중에 다른 착륙선의 활동을 도울 토대를 마련하려고 파견됐다.

ESA는 2020년 탐사선과 탐사 로봇을 화성에 보내 생명체의 흔적을 본격적으로 탐사하는 것을 목표로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와 협력해 이번 임무를 진행해왔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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